•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상훈 삼성 의장, '노조와해 의혹' 구속심사 침묵 출석

등록 2018.09.11 10:40: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 노조 와해 보고·지시 등 개입 혐의

지난 6일 검찰 피의자 소환도 묵묵부답

이날 밤늦게 구속 영장 발부 여부 결정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노조 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18.09.1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노조 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구속 위기 앞에서 침묵했다.

 이 의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19분께 법원에 도착한 이 의장은 "노조 와해 무력화 의혹을 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뒤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이어 "노조 와해 공작 총책임자라는 의혹은 인정하는가"라고 물었지만, 이 의장은 굳게 다문 입을 열지 않고 그대로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 의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과정인 이른바 '그린화 전략' 작업을 보고 받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의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이 시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이 삼성전자서비스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방법으로 노조 와해 과정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 대응팀 구성, 대응 지침에 따른 위장 폐업 및 비노조원 일감 줄이기 등 실행이 모회사 지시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경영지원실 압수수색해 노조 무력화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문건을 다수 확보했다. 이후 관계자 조사 과정에서 이 의장이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로부터 '그린화 작업' 과정을 수시로 보고 받은 문자 메시지 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지난 6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당시에도 '노조 와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의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