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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평양 초청장에 바른미래 격앙…"비열한 정치공작"

등록 2018.09.11 1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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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회의서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반대 목소리 부각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임종석 비서실장의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공개 초청장'을 받아든 바른미래당의 표정이 험악하다.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기본적 찬성' 방침이었던 손학규 대표가 불쾌감을 드러낸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마저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당론 결정 의원총회에서 전날 임 실장의 '정상회담 초청 기자회견'에 대해 "조금 언짢았다. 이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저는 분명히 (정상회담에) 안 간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나 어디로부터도 정당 대표 수행, 또는 동행에 대한 의견이나 제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일방적으로 회견을 했다"며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김관영 원내대표 역시 "남북 의회 교류가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논의도 없이 이뤄진 이번 청와대 제안은 사실 너무 예의 없는 행동"이라며 "대통령께선 한반도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도록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집중하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국회 외통위 소속인 박주선 의원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초당적으로 외교에 협력하고 협조하는 것과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데 사실상 수행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삼권분립이 된 나라에서 국회의장단이 대통령이 역할 하는데 사실상 수행하러 간다는 것도 법리에도 안 맞고 국회의 권위에도 안 맞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직전에 비대위원장을 지냈던 김동철 의원 역시 의총 공개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남북문제에 있어 이 정부가 야당에 대해 어떤 논의를 한 적이 있나, 어떤 정보를 준 적이 있나"라며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가 갑자기 '정상회담 하니까 같이 가자', 그게 진정성이 느껴지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세번째)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1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세번째)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10.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이것은 진정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평화냐 대결이냐', '국민 여러분 보십시오, 바른미래당은 평양에도 같이 가지 않고 판문점 선언에도 반대하는 걸 보니 평화세력이 아닌 것 같다' 그런 걸 보여주려 하는 게 아니냐"라며 "이 얼마나 비열한 정치공작인가"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에 대해서도 이날 공개발언에선 반대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좀처럼 당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지상욱 의원은 의총에 참석해 "국제 공조, 유엔 안보리 제재 상태에서 (대북사업) 예산에 대해 우리가 비준을 해주면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는 게 되고, 그렇게 되면 국제 공조에서 우리가 탈퇴하게 되고 다가올 후폭풍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언주 의원도 "국회가 비준 대상도 아니고 비준할 내용도 구체적으로 없는 상태에서 (판문점 선언을) 비준해주게 되면 국제사회에 대해 '한국 국회가 비준했으니 제재 문제는 남북 간 문제고 대한민국 남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비준했기 때문에 국제 사회가 너무 나설 필요가 없다'라는 잘못된 이미지,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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