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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귀환한 올드보이, 정치 희망의 근거 보여줬으면···"

등록 2018.09.11 14: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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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정치 사라져···새 정치문화 선보일 것이라 기대"

평양 정상회담 국회 대표단 초청 수용 희망 메시지

【서울=뉴시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10.

【서울=뉴시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10.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동행을 위한 국회 정당대표 초청을 수용해달라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임 실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5당 정당대표 등 9명의 국회 정당 특별대표단 초청 제안을 김 비대위원장과 손 대표가 거절한 데 대한 아쉬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 임 실장의 브리핑 직후 "실질적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손 대표도 "당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며 즉각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3당 대표는 정상회담 동행 의사를 밝혔지만, 김 위원장을 비롯해 손 대표는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평가받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평당 대표는 이미 동의 의사를 밝힌 만큼 임 실장의 메시지는 김 비대위원장과 손 대표를 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손 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엔 법도가 있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임 실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중진들의 힘이었다. 조정과 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능력"이라면서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서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언론들은 일제히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고 폄하했지만 국회에서 보고 배운 저는 그렇게 만은 생각지 않는다"며 "어쩌면 후배들, 또 국민들에게 (과거에 우리에게도 있었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이 언급한 '새로운 정치 문화'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 비대위원장과 손 대표가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정상회담 동행 쪽으로 입장을 선회해주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정치인들이 그저 효과적으로 싸울 궁리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의 대표 분들이 우리 정치의 원로급 중진들이다. 저는 이 분들의 복귀의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며 국회 차원의 정상회담 참석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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