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에 사하르 칼리파 선정
사하르 칼리파,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하녀가 아니다' 등 발표
사하르 칼리파 작가는 1941년 팔레스타인 나블루스에서 태어나 1974년 첫 소설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하녀가 아니다'를 발표해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아랍문화권에 속하는 팔레스타인의 여성인권과 이스라엘 지배에 있는 민족해방을 모색했다.
그는 가시선인장(1976), 해바라기(1980), 유산(1997) 등 민족해방 투쟁과 여성문제를 동시에 조명한 소설을 출간해 '아랍 여성들을 망치는 독'이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그는 무슬림과 일부 작가들의 공격을 동시에 받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본인만의 작가정신을 추구해왔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송경동 작가가 선정됐다.
송 작가는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등 시집을 통해 노동하는 삶의 핵심을 찌르는 사유로 한국 노동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은 통일의 염원을 담아 파주 평화누리동산 안 DMZ 생태관광안내센터에서 14일 오후 3시 개최될 예정이다. 시상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방북에 앞서 평화 통일을 바라는 평화선언문 선포식도 함께 열린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이호철 작가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이런 뜻깊은 문학상이 제정된 만큼, 이를 민족 간 대립과 분쟁, 종교적 갈등과 충돌 등 문제를 함께 사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평구는 50년 이상 관내에 거주하며 분단현실을 비롯해 민족, 사회 갈등에 관한 집필활동을 하다 타계한 고 이호철 작가의 정신을 되짚고 뜻을 기리고자 지난해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선포했다.
제1회 본상과 특별상 수상자는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 작가와 '한명'의 저자 김숨 작가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