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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이더리움 위기?…3세대 플랫폼 전쟁 가열

등록 2018.09.14 1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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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이달 30만원 밑으로…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 폭락

하반기 3세대 플랫폼 전쟁…이오스 생태계 확장 속도 주목

이더리움 VS 차세대 블록체인 "내년 상반기 승자 결정될 것"

[블록체인 오딧세이]이더리움 위기?…3세대 플랫폼 전쟁 가열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통화(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이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가격이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연일 추락해 업계의 이목을 끈다.

이를 두고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며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고 나선 플랫폼형 블록체인이 잇따라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업비트 기준 올 1월 243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12일 19만3850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소폭 상승해 20만원 초반대를 유지 중으로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세계 암호화폐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200달러(22만원)가 붕괴됐고 지난 12일 1년 만에 17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출렁인 지난해 말은 물론 올해 초만 해도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암호화폐 전반적으로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던 연초에 비해 가격이 급락했지만 이더리움의 하락폭은 더욱 가파르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이후 가격이 70%가량 급락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 하락을 멈춘 채 반등하고 있다. 올 들어 고점은 지난 1월 2888만5000원이며 저점은 지난 2월 662만원이었다. 8월에는 700만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2세대 암호화폐로 통하는 이러리움의 최근 하락세는 생태계가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서 다양한 분산 어플리케이션(디앱·DApp)을 구동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토큰을 발행하는 스타트업의 파생 암호화폐가 성공하면 덩달아 가치가 커진다.

특히 이더리움이 플랫폼을 제공한 스타트업의 암호화폐공개(ICO)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타트업들도 ICO로 모은 이더리움을 현금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구글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는 언급이 재차 부각되며 불확실성을 높였다.

지난 5월 부테린은 자신의 트위터에 구글 채용 담당자로부터 받은 영입 제안 이메일 캡처본을 올렸다. 부테린은 구글의 스카우트 제의 소식을 알리며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이더리움을 두고 구글에서 일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투표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9년간 P2P 결제・송금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 잡은 반면 이더리움은 3세대 블록체인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3세대 블록체인의 반격…이오스 '주목'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하반기 3세대 블록체인 전쟁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적잖다.

이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블록체인은 이오스(EOS)다. 이오스는 이더리움 기반(ERC20 토큰)으로 출발했지만 메인넷 공개를 선언하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6월 메인넷 런칭과 함께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달 현재 이오스 기반의 프로젝트는 230개가 넘고 이 가운데 현재 80여개가 실제로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2달여 만에 230개 이상의 디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생태계 확장 속도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더리움의 경우 출시됐거나 준비 중인 디앱은 모두 1800여개로 양적으로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2015년 7월 구동을 시작해 약 3년 동안 확보한 규모이며 하루 사용자가 1000명 이상인 디앱은 3개에 불과하다. 등장하자마자 화제를 모은 크립토키티라는 고양이 게임도 현재는 하루 이용자가 50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오스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가 내는 수수료가 무료에 가깝다는 점이 강점이다. 초당 전송속도가 이오스는 1000건 이상으로 이더리움의 20건보다 높다. 수수료는 디앱의 사용자가 아닌 디앱 개발자, 즉 운용측이 지불한다. 이더리움의 경우 디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수수료를 내고 디앱이 활성화 될수록 비싸진다.

이오스 외에 지난해 9월 메인넷을 공개한 카르다노 에이다(ADA)는 네트워크 완전 분산화를 목표로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며 네오, 퀀텀, 이오스트 등도 플랫폼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로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3세대 플랫폼 전쟁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사결정기능을 갖추고 확정성과 안정성에 우위를 점한 프로젝트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이더리움의 기능도 백서에 적시된 100%가 발휘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3세대의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더리움도 지분증명으로 합의알고리즘을 변경하는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데이터를 쪼개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처리용량을 늘리는 '샤딩'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계약을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이더리움이지만 어떤 프로젝트가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다"며 "이더리움이 느린 확장성을 개선해 나가는 속도와 3세대 블록체인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속도 중 어느 쪽이 빠를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킬러 앱의 등장이 중요하다"며 "결국 플랫폼이 안정되게 구축된 이후 그 플랫폼에서 성공하는 앱을 만들어내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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