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美유엔대사 "러시아 압력에 대북제재위 보고서 수정돼"

등록 2018.09.14 08:54: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보고서 원본 공개하라" 요구

[종합]美유엔대사 "러시아 압력에 대북제재위 보고서 수정돼"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보고서가 러시아의 입김으로 수정된 채 제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자국민들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을 감추기 위해 전문가패널에 압력을 넣어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수정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의 압력에 독립적이어야 하는 보고서가 수정된 것은  오점(a stain)"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독립된 유엔의 대북제재 보고서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러시아가 이를 고치거나 막을 수 없다"며 "전문가패널이 러시아의 압력에 굴복하고, 독립적이어야 하는 보고서를 바꾼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서 "특정 부분에 동의하지 않아 보고서 배포를 막았다"고 밝힌 바있다.

유엔 외교소식통들은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미국 쪽에서 제공한 정보가 대거 이용된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가 언급한 전문가패널 보고서는 지난 8월 2일이 대북제재위원회 제출시한인 중간보고서이다. 통상 전문가패널의 보고서가 위원회에 제출되면 안보리 이사국들이 모여 내용을 두고 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안보리에 최종 제출되는데 이 시한은 지난 7일이었다.

지난 3일 아사히 신문은 전문가패널의 중간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본 결과, 북한이 해상에서 크레인을 사용해 소형 선박에 석탄을 환적하고 있다는 지적이 보고서에 포함돼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의 불법환적은 주로 해상에서 배 2척을 호스로 연결해 석유 정제품을 옮겨 싣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난 3~5월 북한 서부의 남포에서 석탄을 실은 여러 척의 북한 선박들이 베트남 앞바다의 통킹 만까지 가서 여러 소형 선박이나 정체 불명의 선박에 화물을 옮겨 싣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전면 금지돼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도 석탄 금수 제재 위반을 계속하고있다"면서, 회원국에 의한 감시가 느슨해지기 쉬운 공해상에서 소형 선박 등에 석탄을 옮겨 싣는 것은 새로운 수법이라며 각국에 경계를 호소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자국의 선박이 아니라 외국 국적의 선박들 만을 동원해 석유 정제품을 불법환적한 수법도 지적했다. 지난 4월 10일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벨리즈 선적의 유조선이 러시아 선적의 배에 석유 정제품을 환적했고, 러시아 배가 4월 15일 북한 남포항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불법 환적이 이뤄지는 동안 선박들은 자동식별장치(AIS) 전원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동중국해와 황해에서 불법환적을 자행하는 선박들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위챗을 사용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