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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개발, 과천 아해박물관 어린이 체험학습 숲 밀어버리나

등록 2018.09.18 09: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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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주택 개발사업이 어린이 전통놀이 박물관에 직격탄을 날렸다.아해박물관의 체험장 숲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과천 뉴스테이지구 개발사업에 포함되면서 박물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아해박물관은 장난감 유물과 생활문화 유물 등 1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는 어린이 박물관으로 2011년 개관했다. 997㎡ 규모의 전시관과 어린이 체험학습공간인 1만2000여㎡ 규모의 숲으로 이뤄져 있다.

아해박물관 체험학습 전통쌍줄다리기

아해박물관 체험학습 전통쌍줄다리기

체험장 숲에서 어린이들은 사물놀이, 깃발 진놀이, 쌍줄다리기, 격구, 두더지 굴 파기, 도토리 채집 , 도토리팽이 만들어 놀기, 진달래 화전 만들기, 아기 똥꽃풀로 손톱 물들이기 등 전통놀이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문미옥 관장은 "LH 내규에 공립이든 사립이든 공익박물관은 개발사업에서도 강제수용하지 않고 존치시킨다는 조항이 있다. 개관 때부터 교육장으로 사용했고 박물관 등록신청서에도 박물관 부지로 사용한다는 기록이 있는 박물관 부지를 강제수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전시관 만으로 전통놀이를 교육하라는 것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박물관 및 미술관의 설립을 돕고 문화유산의 보존·계승 및 창달과 문화 향유를 증진하는 문화 기반시설로서 지원·육성해야 한다는 박물관미술관진흥법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해박물관 체험학습 널뛰기

아해박물관 체험학습 널뛰기

"일반 공원에서는 징, 꽹과리, 장구를 치며 전통 줄다리기를 수시로 할 수 없다"며 "체험장 숲이 없앤다는 것은 박물관 문을 닫으라는 의미다. 국내 유일한 어린이 전통놀이 박물관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숲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암동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LH 과천사업단 관계자는 "주택개발사업은 승인을 받았고 보상이 진행 중"이라며 "아해박물관 임야는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험장 숲에 대해서는 "개인의 임야"라면서 "택지개발 촉진법, LH 존치건축물 및 존치부지 처리지침,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업무처리지침 등 공공사업 관련 존치 규정에 맞지 않으므로 존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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