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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해진 LCC, 기내식으로 '차별화'

등록 2018.09.16 0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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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중·장거리 비중 늘면서 기내식 수요↑

제주항공, 파일럿·스튜어디스 도시락 판매

진에어, 메뉴 대폭 강화한 사전 주문 '진쉐프' 실시

티웨이항공, 분식세트·치맥세트 등으로 차별화

【서울=뉴시스】티웨이항공의 기내식 메뉴 중 하나인 영양불고기. (사진 제공 = 티웨이항공)

【서울=뉴시스】티웨이항공의 기내식 메뉴 중 하나인 영양불고기. (사진 제공 = 티웨이항공)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항공여행의 꽃'으로 불리는 기내식.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여행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밥을 안 주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다양한 기내식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LCC에서도 다양한 메뉴로 승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FSC)가 국제선 노선에서 기내식을 무조건 제공해주는 것과 달리 LCC의 경우 운임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기내식 서비스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기내식을 원하는 승객들은 이륙 3, 4일 전에 유료 기내식을 사전 주문하거나 기내에서 간편식을 구입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LCC들의 중·장거리 노선이 늘어나면서 LCC에서도 기내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LCC들도 기내식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각 항공사의 특색을 살린 독특한 메뉴를 추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제주항공의 사전 주문 기내식 메뉴판. (사진 제공 = 제주항공)

【서울=뉴시스】제주항공의 사전 주문 기내식 메뉴판. (사진 제공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비행 4일 전까지 미리 주문해야 하는 '사전 기내식'의 경우 승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 했다. 스테이크와 레드와인, 생선요리와 화이트와인, 제주흑돼지 제육덮밥, 불고기덮밥, 치맥세트, 저칼로리 도시락, 구름위의 샌드위치 등 이용자들이 기호에 맞춰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불고기 덮밥 메뉴를 사전 주문 없이 기내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선 모든 노선에서 커피와 와플세트도 판매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출발 4일전까지 주문해야 하는 기내식 이용방법을 몰라 당일 기내에서 주문하는 승객이 여전히 많은 실정"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함께 조리식품에 대한 여행자의 선호도를 반영해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비행 중 파일럿이나 객실승무원의 식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실제 파일럿이나 객실승무원이 해당 항공편에서 먹는 '파일럿 항공식' '스튜어디스·스튜어드' 기내식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제주항공이 판매한 스위트 핑크 기내식. (사진 제공 = 제주항공)

【서울=뉴시스】제주항공이 판매한 스위트 핑크 기내식. (사진 제공 = 제주항공)

자사 모델인 동방신기를 활용한 동방신기 기내식 '스위트 핑크'도 판매했다. 동방신기 브로마이드와 기념품을 추가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진에어는 최근 사전 주문 기내식 '진 쉐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에어는 그동안 다른 LCC와 달리 간단한 빵이나 주먹밥 등의 무료 기내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승객들 사이에서 기내식 수요가 늘면서 사전에 다양한 메뉴를 유료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진 쉐프는 콥 샐러드, 닭가슴살 샌드위치, 불고기 치아바타 샌드위치 등 인기 좋은 품목 10가지로 구성됐다.
【서울=뉴시스】진에어가 이마트와 함께 PB상품으로 내놓은 진에어 쌀국수. (사진 제공 = 진에어)

【서울=뉴시스】진에어가 이마트와 함께 PB상품으로 내놓은 진에어 쌀국수. (사진 제공 = 진에어)

이마트와 제휴해 PB상품인 진에어 컵면, 진에어 쌀국수 등도 내놔 기내식 메뉴를 특화했다.

 인기 있는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한 상품 판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제맥주 브랜드인 더부스의 '대강 페일에일'이나 커피 전문점 폴바셋과의 콜라보 핸드드립 커피 등 특화 상품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고객들의 취향과 기호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차별화된 메뉴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보다 즐거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도 특별한 기내식을 위해 분식세트와 치맥세트 등을 선보였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항공편에 떡볶이를 비롯한 김말이, 어묵 등이 포함된 분식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전 주문하지 않고 기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 LCC 업계에서는 최초로 수제 케이크 브랜드의 케이크도 기내식으로 맛볼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6년부터 기내식 품질 개선, 메뉴 확대, 주문 편의성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새로운 메뉴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 기내식 메뉴만 24가지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기내식 품질 개선 이후 5개월 만에 기내식 판매량이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승객들의 반응이 좋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 수요가 많아지면서 LCC 승객들도 기내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의 기내식보다 다양한 메뉴로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CC 입장에서는 유료 기내식으로 부가 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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