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청동기와 중국 고대사·위대한 전쟁 위대한 전술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청동기와 중국 고대사

한국 학자가 중국 청동기와 금문(金文)을 연구했다. 방대한 고고학 발굴로 세계 인문학 분과 중 가장 역동적 분야로 평가받는 중국 고대사와 선진사(先秦史) 연구 부진에 대한 문제 의식으로 기획된 책이다.

20세기 후반 중국 고고학 성과는 방대해 서양 학자조차 중국 고대 문명을 인문학의 역동적 연구 분야로 꼽았다. 그 중 정수가 청동기다. 청동기는 대부분 무덤, 저장구덩이에 묻혀 있었고 내구성이 강한 금속 재질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청동기에 반영된 다양한 요소들은 제례를 근간으로 한 고대 중국 문화의 핵심을 이뤘고 한국 등 다른 동아시아 주변 문명에도 영향을 미쳤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청동기 자체가 중요한 1차 사료를 제공하는 서주(西周) 시대에 초점을 맞췄다. 1부는 얼리터우에서 전국시대까지 중국 청동기의 발전을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이후 서주 청동기의 여러 양상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지역적 편차를 정치 문화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2부는 사료로서 서주 청동기 명문을 다뤘다. 10건의 명문을 담은 청동기를 분석해서 명문의 해석뿐아니라 기물의 편년, 여러 명문 사이의 인과 관계 등 청동기 연구의 기본을 제시했다. 3부는 다양한 청동기 명문을 활용해 몇 가지를 주제를 천착한 연구들을 담았다. 상과 서주의 이민과 국가 형성, 특정 족속의 이산, 상주 시대 자타 인식, 서주 군사력 구성, 왕권, 서주의 기년 문제 등을 다뤘다. 심재훈 지음, 628쪽, 3만원, 사회평론아카데미

◇위대한 전쟁 위대한 전술 2: 2세대 전쟁의 명전투 13

2세대 전쟁 양상, 주요 전투에 감춰진 전술, 고도의 두뇌 싸움을 해부한 전쟁 역사서다. 육·해·공군을 비롯해 함참, 방위사업청, 정부 부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동한 군사전문가인 저자가 고대 마라톤 전투부터 근대 워털루 전투까지 1세대 전쟁의 명전투를 소개한 전작 '위대한 전쟁 위대한 전술' 1편에 이어 2세대 전쟁의 명전투 13을 엮었다.

1세대 전쟁이 인력전이었다면 1차 산업혁명에 이어 2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등장한 2세대 전쟁은 총포를 대량 투입한 화력전이다. 철도와 무선통신 발달로 확장된 전선에서 전쟁이 가능해졌고 군 규모가 커지고 전선도 넓어져 전투 외에 챙겨야 할 군수지원 소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장군 홀로 모든 것을 챙길 수 없어 일반 참모제가 발전했다. 철도가 닿은 곳까지 전선이 됐고 통신 발달로 부대 간 협조도 가능해졌다. 강화된 화력은 방어전에 유리해졌다. 철도 외에 기동성을 향상할 획기적 기동장비가 등장하지 않아 전쟁은 공격자에게 불리해졌다. 1차 세계대전처럼 지루한 참호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2세대 전쟁의 특징이다. 엄청난 화력에 비해 기동력은 부족해 대치상태가 지속했고 전사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 소모전을 극복하기 위해 기동전에 대한 연구가 등장했다. 20세기 초 항공기가 전쟁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1차 대전 중 전차가 등장했다.

지도자의 무능과 전술 부재로 비극적 교훈을 남긴 발라클라바 전투부터 스당 전투, 쓰시마 해전, 아드리아노플 공방전, 마른 전투, 탄넨베르크 전투, 갈리폴리 전투, 이프르 제2차 전투, 유틀란트 해전, 베르 전투, 솜 전투, 카포레토 전투, 2차 세계대전 마지막 결전인 아미앵 전투까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양욱 지음, 308쪽, 1만9800원, 플래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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