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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최태웅 감독 "이런 경기를 할 줄은 알았지만…"

등록 2018.09.15 17:36:42수정 2018.09.15 17: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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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태웅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최태웅 감독(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제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벌 삼성화재에 덜미를 잡힌 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애써 표정을 감췄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2018 제천·KAL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서 삼성화재에 1-3(21-25 31-29 25-27 16-25)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비시즌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전광인을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는 지난 시즌 최고로 등극한 파다르를 뽑았다.

이날 삼성화재에는 주포 타이스가 없없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심지어 삼성화재는 전날에도 경기를 했다. 하루를 쉰 현대캐피탈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막상 뚜껑이 열리자 무게추는 삼성화재로 기울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공수 모두 수준급인 송희채의 가세로 안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공격의 시발점이 리시브가 되지 않으면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최 감독은 “이런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못 미친 것이 사실”이라면서 “단기간에 경기력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 대회였다”고 곱씹었다.

노재욱(한국전력)이 전광인의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면서 주전 세터로 도약한 이승원은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에서 허점이 노출된 것이다.

최 감독은 “리시브하는 선수들이 승원이가 토스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안 되니 가뜩이나 경험이 없는 승원이가 더 흔들린다. 매 경기 불안하게 하다보니 공격수와 세터의 신뢰가 조금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물론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 진짜 승부인 V-리그 개막까지는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차 오랜 기간 팀을 비운 문성민과 전광인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이승원이 완전히 코트에 녹아든다면 지금보단 훨씬 나아질 것이 자명하다.

최 감독은 장점인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남은 기간을 활용할 생각이다. “파다르는 지금 좋다. 성민이와 광인이의 공격이 살아나면 다른 부분도 잘 될 것 같다.”

“팀 플레이를 위해 공격수들의 실력을 떨어뜨릴 수는 없다. 공격수들의 개성을 살리고, 세터도 살리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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