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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안올것"…'양주 천일홍' 축제 극심한 주차난

등록 2018.09.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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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찾은 차량 감당 못해…취재진 2시간 만에 주차

"정체 심할까 버스 타고 왔는데 만원 버스도 놓치기 일쑤"

"몇몇 커피전문점만 성황…오히려 지역경제 죽이는 축제"

15일 오후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경기 양주시 나리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15일 오후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경기 양주시 나리공원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양주=뉴시스】이경환 기자 = "다시는 천일홍 축제를 보러 오지 않겠습니다"

 15일 오후 흐린 날씨에도 경기 양주시가 주최하는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양주나리공원 일대는 축제장을 찾은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축제가 열리는 나리공원을 둘러싸고 도로는 이미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이 가득했고 이로 인해 차량들이 엉키면서 정체는 더욱 심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졌다.

 김진성(34)씨는 "대한민국 대표 천일홍 축제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더니 주차하는데만 벌써 1시간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많은 관광지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주차 문제가 심각한 축제장은 처음이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발길을 돌렸다.

 실제로 이날 오후 취재진이 주차장을 알리는 안내판에서부터 주차를 하는데까지 3km 가량을 가는데 2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15일 오후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경기 양주시 나리공원에서 만원 버스에 탑승하는 관광객.

15일 오후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경기 양주시 나리공원에서 만원 버스에 탑승하는 관광객.

축제장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김씨처럼 집으로 돌아가거나 불법 주차를 감행하려는 관광객들과 이를 막으려는 관계자들이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최성진(41)씨는 "작년에 150만명이 찾았다면 올해도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주차 등 편의시설을 준비해 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참을 기다렸더니 주차장 입구에서 또 다시 차량을 통제하고 이제와서 불법 주차를 하지 못하게 막는 게 앞뒤가 맞는 행동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까지 침범한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관광객들이 도로 밖으로 내몰려 아찔한 모습을 연출했고 급기야 주변 상가까지 침범한 차량들과 상인들의 다툼도 이어졌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모(49)씨는 "잠시만 눈을 떼면 차를 대고 떠나 버리는 관광객들의 얌체같은 행동은 이해하더라도 축제기간에 차가 막힌다는 소문 때문에 장사도 망치게 됐다"며 "관광객들이 축제장 주변 음식점을 이용하는 모습을 손에 꼽을 정도이고 몇몇 대형 커피전문점만 장사가 될 뿐 오히려 지역경제를 죽이는 축제가 됐다"고 토로했다.

15일 오후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경기 양주시 나리공원 주변으로 인도까지 차량이 침범한 모습.

15일 오후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경기 양주시 나리공원 주변으로 인도까지 차량이 침범한 모습.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객들도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김모(62)씨는 "차가 막히면서 버스가 30분에 한대 씩 오다 보니 이미 사람들이 가득찬 만원버스에 5~6명이 겨우 끼워서 태워 출발해 벌써 버스 3대를 놓쳤다"며 "차가 막힐까봐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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