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멕시코시티 독립기념일 전야 광장서 총기난사, 13명 사상

등록 2018.09.16 08:36: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명죽고 9명부상.. 민속 악단원 차림의 3명 수배중

【멕시코시티 = AP/뉴시스】 멕시코 시티의 중심가 가리발디 광장에서 14일 밤 민속거리악단원의 '마리아치'의상을 입은 3명의 총격범에게 희생된 사람들을 수사요원들이 수습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 AP/뉴시스】 멕시코 시티의 중심가 가리발디 광장에서 14일 밤 민속거리악단원의 '마리아치'의상을 입은 3명의 총격범에게 희생된 사람들을 수사요원들이 수습하고 있다.   

【 서울= 뉴시스】차미례 기자 = 멕시코시티 시내 중심가의 광장에 14일 밤(현지시간) 독립기념일 전야제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군중 사이에서 민속 거리악단원의 '마리아치' 복색을 한 남성 3명이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죽고 9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시 당국이 발표했다.

 이 날 사건이 발생한 가리발디 광장은 멕시코 시티에서도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자주 찾는 멕시코 독립의 상징적인 광장으로 , 관광객을 위한 길거리공연 악단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다.

  멕시코시티 검찰은 이 날 밤 총격으로 인한 부상자 중 최소 한 명은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멕시코 언론들은 이 번 총격범이 3명의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라 실라 로타 통신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3명의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들은  모두 전통적인 자수로 장식된 상의와 바지 등 민속의상을 입고 있었다.

 이 날 광장에서 일어난 유혈사태는 다음날인 토요일 밤 독립기념일 축하 파티를 위해 많은 멕시코인들이 국민의 자부심이 어린 마리아치 의상을 입고 나오는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날의 축제는 1810년 멕시코가 스페인의 통치로부터 독립한 혁명기념일 기념행사이다.  따라서 멕시코 민요에 자주 나오는 혁명의 상징인 유명한 가리발디 광장도 가장 많은 군중으로 붐비는 날이다.

 멕시코의 시민단체  "직무유기 반대 멕시코인 동맹"의 대표 리사 산체스는 이 날의 총격사건을 멕시코의  " 날카로운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군중이 모여있는 광장에서까지 뻔뻔하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멕시코에 만연한 '범죄행위의 처벌 불능상태'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에도 총격범들을 수배하고 체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멕시코에서는 해결되는 살인 사건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엔리케 페냐 니예토 대통령은 15일 밤 축제에서 자정 직전에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와서 "멕시코 만세 !"를 선창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해마다 이 날이면 멕시코 시티 중심가의 광장에는 이  만세소리를 듣기 위해 수십 만 명이 조칼로 광장에 운집했다가 나중에 축제를 위해 가리발디 광장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14일 밤의 총격사건 이후 광장은 비교적 빨리 평온을 되찾았다.  상점과 상인들은 장사를 계속했고 소셜 미디어에 나도는 동영상에는 광장 부근에서 연주를 하는 악단과 악사들이 총격사건에도 음악을 멈추지 않고 계속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멕시코시티 = AP/뉴시스】 멕시코 시티 중심가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리발디광장에 14일 밤(현지시간) 사건 직후에 호기심에 찬 군중들이 몰려들면서 군경이 이들을 통제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 AP/뉴시스】 멕시코 시티 중심가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리발디광장에 14일 밤(현지시간) 사건 직후에 호기심에 찬 군중들이 몰려들면서 군경이 이들을 통제하고 있다.    

애국적인 민요 "라 쿠카라차"가 울려 퍼지는 곳곳에서는 1920년대부터 마리아치 악단이 공연을 시작했던 테남파 술집을 비롯한 모든 영업점들이 15일에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계속했다.

 가리발디 광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사고와 범죄의 장소가 되어왔다.  2013년에는 한 술집에서 계산서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 말콤X의 손자인 말콤 샤바스가 구타 당해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멕시코 경찰은 이번 집단 총격 사건은 범죄조직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가리발디 광장은 테피토 갱단의 본거지인 테피토와의 경계선에 있으며 이 조직은 멕시코 시티 전역에서 상인들에 대한 협박과 갈취를 계속해왔다.  지난 8월 이 갱단의 두목인 "엘 베티토"란 별명의 남성이 체포된 이후로  경쟁 단체인 "반노조 부대"가 가리발디 부근의 관할권에 도전해 싸움을 벌여왔다.

 경찰은 총격범들은 마구잡이로 총격을 한 게 아니며 이 광장의 특정 레스토랑이나 상점을 노려  이른바 '보호비'수령 문제나 라이벌에 대한 공격을 위해 일을 벌인것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