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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팝 여왕' 아무로 나미에, 데뷔 26년 만인 16일 은퇴

등록 2018.09.16 13: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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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팝 여왕' 아무로 나미에, 데뷔 26년 만인 16일 은퇴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J팝 여왕'으로 추앙받는 일본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41·安室奈美恵)가 데뷔 26년 만인 16일 은퇴한다.

아무로 나미에는 지난해 9월 홈페이지에 올해 9월16일 은퇴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로 인해 지난 1년간 그녀를 기억하려는 각급 이벤트가 펼쳐졌다.

전날 고향인 오키나와 컨벤션센터에서 연 콘서트가 정점이었다. 일본 닛칸스포츠 등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이날 공연장에는 3500여 명이 몰렸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 수천 명이 콘서트장 밖에서 아무로 나미에의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웃고 울었다. 

지난해 아무로 나미에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 이후 일본 열도는 "믿을 수 없다"며 충격에 빠졌다. 이후 1년 동안 같은 반응이 이어졌고, 마지막 콘서트 날 공연장 안팎이 울음바다가 됐다.

몇 달 전부터 일본 열도는 아무로 나미에로 인해 들썩거렸다. 기자들은 은퇴 며칠 전부터 그녀 동선을 따라 진을 치고 기다렸다. 아무로 나미에는 주변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기자들에게 취재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7월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 펼쳐진 특별전 ‘아무로 나미에 파이널 스페이스’에는 수십만 명이 다녀갔다. 그녀의 공연 실황을 담은 DVD는 발매 이틀 만에 100만 장 넘게 팔려나갔다. 오키나와 한 건물에 설치된 대형 사진 앞은 성지가 돼 수많은 팬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아무로 나미에가 왜 은퇴를 결정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은퇴 선언 당시 "오랫동안 고민해온 것"이라고 털어놓기만 했다. 팬들은 중앙 일간지에 아무로 나미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광고들을 실었다.
 
'J팝 여왕' 아무로 나미에, 데뷔 26년 만인 16일 은퇴

아무로 나미에는 1990년대 일본 문화 아이콘으로 통한다. 15세 때인 지난 1992년 걸그룹 '슈퍼 몽키즈'로 데뷔했다.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프로듀서 고무라 테츠야에게 발탁돼 솔로로 나섰다. '스위트 19 블루스(SWEET 19 BLUES)' 등 대히트곡을 냈다.

1997년 댄스그룹 'TRF' 댄서이자 열다섯살 연상인 샘과의 결혼했다 이혼하며 침체기를 겪기도 했으나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 아무로 나미에를 따르는 팬들 사이에서 '조혼(早婚)'이 유행할 정도로 문화 신드롬을 일으켰다.

패션과 사회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1990년대 일본 젊은 여성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갸루 문화'(Gyaru culture)가 대표적이다. 금발 머리, 진한 화장, 태닝한 구릿빛 피부, 짧은 치마 등이 상징인 패션이다. 아무로 나미에가 처음 선보인 뒤, 약 20년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2004년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K팝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7)가 그녀를 닮은 외모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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