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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포퓰리즘 정부, 언론 단속 나서나…"광고 지원금 줄이겠다"

등록 2018.09.17 0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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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AP/뉴시스】오성운동과 동맹당의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1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가운데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가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6.02

【로마=AP/뉴시스】오성운동과 동맹당의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1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가운데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가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06.0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공격목표를 언론으로 돌린 모양새다. 광고를 통한 언론 지원금 축소 카드를 들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연립정부의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신문이 공개적인 토론의 장을 오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악의 사실은 신문이 이를 공적인 자금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가 언론에 간접적으로 기부하는 금액을 줄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영 기업에 광고를 통해 신문에 돈을 내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낼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성운동은 2009년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기성 정치의 부패 등을 비판하며 설립한 반체제 대중주의 정당이다. 이들은 기성 언론이 극우 동맹당과 구성한 이탈리아의 새 정부를 음해하는 데 앞장선다고 주장한다.

 디 마이오 부총리 뿐 아니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동맹당 소속 장관들이 트위터 및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히 언론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이탈리아 언론은)저널리즘이 아니다"며 "비가 올 때나 해가 비칠 때나 언제나 국민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수 엘리트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선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는 이탈리아 신문을 통해 정보는 얻지 못했어도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계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기자연맹(FNSI)의 라파엘레 로루소 사무총장은 AFP통신에 "디 마이오는 언론의 비판이나 언론의 자유에 대한 생각에 익숙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로루소 총장은 "그들은 소셜미디어를 선호한다"며 "지지자들과 직접 이야기하고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내용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해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맹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중 하나가 800만이 넘는 조회수를 올린 것을 자랑하며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에 사설을 통해 "디 마이오의 발언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다양하고 자율적인 여론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서방 세계에서 언론의 활력은 민주주의와 시민참여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지만 디 마이오의 세계에서 언론은 원수이자 침입자, 기생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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