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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과 주변지역 잇는 7개 보행길 조성

등록 2018.09.17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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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7017 축으로 도시재생 파급력 주변 확산 ‘2단계 보행 연결길’

중림·서계·후암·회현 등 우선사업 7개 연결길 선정…연내 계획안 마련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는 공중 보행로 '서울로7017'에서 서계동, 중림동, 회현동, 후암동, 서소문동 등 주변 도시재생지역으로 실핏줄처럼 뻗어나가는 보행길 7개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로7017이 낡은 고가도로를 사람길로 재생시켜 기찻길로 단절됐던 서울역 동-서 지역을 잇는 1단계 연결길이라면 새로 조성될 7개 보행길은 서울로7017을 축으로 도시재생의 파급력과 지역경제 활력을 인근으로 확산시키는 2단계 연결길이다.

 시는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Winy Mass)가 제안한 기본구상안 중 7개 연결길 7.6㎞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한다. 연결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기본계획을 연내 수립할 예정이다.

 중림1길(약 810m)은 약현성당, 성요셉아파트를 지나 충정로역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오래된 가옥과 골목이 남아있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특색 있는 장소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

 중림2길(약 790m)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아파트단지들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손기정체육공원, 경기여상, 봉래초등학교를 아우르는 녹지가로를 통해 충정로역 방향 남측 경사주거지로 이어지는 도심 속 숲길이 조성된다.

 서계1길(약 780m)은 오래된 가옥과 한옥, 흔적이 남아있는 좁은 골목을 통해 만리시장과 효창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서울역 일대에 역사 깊은 봉제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서계2길(약 1100m)은 청파어린이공원과 국립극단을 지나 청파언덕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구릉지 오래된 배후주거지를 관통하는 봉제공장, 옛길, 일식가옥 등 생활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도심 속 특색 있는 문화길이다.
 서울로2단계 연결길

서울로2단계 연결길

후암1길(약 1300m)은 서울스퀘어 뒤편 양동공원, 후암시장을 지나는 길이다. 서울역 일대 시간의 단면이 켜켜이 쌓인 길이다.

 후암2길(약 1400m)은 서울로에서 소월로 성곽 등 빌딩 사이 사이 다양한 길을 통해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경사가 심하고 보행에 적합하게 계획되지 않아 정비가 필요한 곳이다.
 
 회현1~2길(약 1400m)은 적산가옥을 활용한 회현우편취급국 등 근현대 건축 자산이 풍부한 지역이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특유의 정취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다.

 시는 이 7개 길을 공공건축가 7명이 각각 전담하는 '골목건축가'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골목건축가 7명은 골목길과 건축물, 기념물, 공공공지 등 주요 자원을 고려한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에도 지역주민, 공공, 전문가간 소통·조율을 통해 길을 관리한다.
서울시 골목건축가

서울시 골목건축가

이와 관련해 시는 18일 오전 9시 서울역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중림동 스카이1004 9층)에서 '해외건축가 초청 워크숍'을 열어 해외 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에 반영한다.

 워크숍에는 서울로7017 설계자이자 암스테르담 예술대상(2004)을 수상한 네덜란드 유명 건축가 비니 마스가 참석해 서울로 2단계 연결길 기본구상을 발표한다.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 마리아 호세 마르코스(Maria Jose Marcos, MAGICARCH)는 침체된 스페인 구도심 무르시아 지역을 활성화시킨 사례를 직접 발표한다.

 시는 총괄기획가(서울시립대 유석연 교수)를 중심으로 골목건축가들이 참여하는 전담조직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로 2단계 연결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로2단계 연결길 조성사업은 골목건축가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길과 다양한 공간과 건축물, 기념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준다"며 "서울로를 중심으로 여러 갈래의 보행 길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보행이 편리해지게 되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골목건축가라는 새로운 시스템은 점차 서울시 마을건축가 제도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라며 "건축가들에게는 공익활동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균형 있는 도시공간 조성과 공간복지 서비스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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