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망쿳' 중국 광둥성 상륙...2명 사망 250만명 대피

광시서 열대성 폭풍·윈난 경계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고속철 운행 재개

【홍콩=신화/뉴시스】 16일 태풍 '망콧'이 홍콩 시내를 강타하며 곳곳에서 피해를 낳았다. 사진은 망콧으로 인해 수십개의 창문이 깨진 한 건물의 모습. 2018.9.1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필리핀을 거치면서 막대한 피해를 내게 한 슈퍼태풍 ‘망쿳’이 중국 광둥성에 상륙하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2명이 숨지고 250만명이 대피했다고 신화망(新華網)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제22호 망쿳은 전날 오후 5시(한국시간 6시)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광둥성 장먼(江門)을 강타했다.

올해 들어 중국에 내습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인 망쿳은 시간당 162km 풍속으로 서진해 광시 자치구에 진입한 후 이날 시점에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다.

하지만 광둥성와 광시 자치구 일대에는 여전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범람과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광둥성 정부는 2급 긴급구난사태를 발령하고 대피자를 안치시키기 위해 1만5000여개의 임시 수용소를 개방했다.

중앙기상대는 망쿳이 광시 자치구아 윈난성 경계까지 이동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한층 세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망쿳 위력이 점차 약화함에 따라 17일 광둥성, 하이난성 내 고속철과 일반열차 운항은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최소 64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광둥성에 들어온 망쿳으로 5만 척 이상의 선박이 항구로 피신했다. 

홍콩 공영방송인 RTHK는 망쿳이 지난 수십 년 래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전했다. 홍콩 관측소는 망쿳에 대해 최고 수준의 태풍경보를 10시간 동안 발효했다. 

태풍으로 900편 넘는 항공기가 결항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16일 오후 2시30분터 17일 오전 4시까지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선전시 역시 16일과 17일 오전에 항공편의 이륙을 금지했다. 하이난항공은 주말 234편의 항공편을 취소시켰다.

광둥성과 하이난성의 고속철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강풍으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건물과 주택 유리창이 박살이 났으며, 도로 상당수가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홍콩에는 3m 높이의 폭풍 해일이 밀어닥쳤다. 존 리(李家超) 홍콩 보안국장은 “망쿳의 강풍과 폭우는 보기 드문 정도의 속력과 범위, 강도를 지니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모든 담당부처는 위기 위식을 가져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마카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들이 문을 닫았다. 마카오 카지노는 15일 오후 11시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