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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유시설 82% '하루 이용자 10명↓…3분의1 아빠 출입금지

등록 2018.09.1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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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첫 수유시설 현황 및 운영실태 조사

전국 3000개 넘는 수유시설 이용 실적 저조

전국 수유시설 3259곳 가운데 82.3%인 2682곳은 하루 이용자가 10명 이하로 이용실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과 실내온도, 환기 등 환경상태는 90% 안팎의 시설이 적정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강원 화천군 화천읍사무소 1층에 조성한 수유실. 2017.07.09. (사진=화천군청 제공)

전국 수유시설 3259곳 가운데 82.3%인 2682곳은 하루 이용자가 10명 이하로 이용실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과 실내온도, 환기 등 환경상태는 90% 안팎의 시설이 적정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강원 화천군 화천읍사무소 1층에 조성한 수유실. 2017.07.09. (사진=화천군청 제공)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전국 수유시설이 3000개 넘게 설치됐지만 10곳 중 8곳은 하루 이용자가 10명이 채 안 되는 등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의 1은 아빠 출입을 막고 있었으며 소파나 테이블만 갖춘 채 기저귀 교환대, 냉난방기 등이 비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보건소를 통해 현재 설치·운영 중인 수유시설 3259곳을 대상으로 수유실 이용 현황과 비품 비치, 청결 및 환경 상태를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의 수유시설은 공중(다중)시설 1034곳(31.7%), 공공기관 782곳(24%), 공공청사 759곳(23.3%), 교통시설 500곳(15.3%), 학교(교육기관)시설 84곳(2.6%), 민간기업 100곳(3.1%) 등에 설치돼 있다.

 93.5%인 3048곳이 내외부인 모두 사용 가능했으나, 82.3%인 2682곳은 하루 이용자가 10명 이하를 기록해 이용실적이 대체로 낮았다.

 2826곳(86.7%)은 시설을 1일 1회 이상 관리하고 있으며 7일에 한 번이나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240곳(7.4%)이었다.

 2057곳(63.1%)은 아빠도 이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1202곳(36.9%)은 아빠가 수유시설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구가 설치돼 있었다.

 대부분의 수유실은 비품 가운데 소파·테이블(3137곳·96.2%)을 갖췄지만 기저귀 교환대는 2363곳(72.5%), 냉난방기·정수기는 2504곳(76.8%), 수유쿠션은 1659곳(51%)에만 비치돼 있었다.

 조사대상 수유시설의 실내환경 중 조명은 2980곳(91.4%)이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나, 16곳(0.5%)은 미흡 판정을 받았다. 실내온도 및 환기상태는 2875곳(88.2%)이 적정, 38곳(1.2%)은 미흡했다. 수유실내 바닥 등 오염관리는 2931곳(89.9%)이 적정, 27곳(0.8%)은 미흡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전국 수유시설 현황 및 실태조사를 계기로 수유시설 관리·운영 실태를 정례적으로 보고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수유시설 관리기준 권고안'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도에도 나선다. 권고안은 안내표지판 설치, 일조·채광·환기 시설, 설치비품 등 운영수칙과 위생관리 수칙을 담고 있다.

 전국 3259개 수유시설 위치정보는 지난 8월 문을 연 수유시설검색 시스템(www.sooyusi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문금 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처음 전국에 설치된 수유시설 현황을 살펴본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수유시설 정보를 토대로 수유시설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수유시설 관리·운영실태의 정례적 보고관리 체계를 구축해 현장에서 '수유시설 관리기준 권고안'이 정착, 수유 및 육아활동 편의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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