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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방북 통해 남북교류사업 결실 맺을까

등록 2018.09.17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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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평축구' '북한의 전국체전 참가' 등 체육교류 활성화 추진

'남북교류' 박원순 핵심 주력 과제…서울시 동참 의지 피력

'서울-평양 간 도시협력' 강화 추진…문화·예술도 교류 확대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제17회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 개막식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8.09.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제17회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 개막식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8.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18~19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되면서 서울시가 그동안 내세운 남북교류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시장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모임인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남북교류는 3선에 성공한 박 시장의 핵심 주력 과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 평화 정책에 서울시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방북길에서는 지난 2016년 11월에 발표해서 지금까지 추진중인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와 관련해 결과물을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 과제에는 ▲대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평양 상하수도 개량 ▲평양시 맞춤형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구축 ▲서울-평양간 도시재생 시범사업 ▲평양형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평양 역사유적 복구 지원 등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박 시장은 '체육·역사·문화 교류 사업'에 역점을 두고 북한과 실질적 협력 방안을 도출하려고 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대북제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경제협력보다는 체육·문화 분야에서 우선 물꼬를 튼다는 복안인 셈이다.

 지난달에는 서울-평양 교류협력사업 총괄과 조정 역할을 전담하는 '남북협력추진단'을 행정1부시장 직속으로 새로 만들었다.

 시는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100회 전국체전에 북측이 참가하거나, 화해·평화의 상징성이 있는 경기 종목을 함께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전국체전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거나, 경평축구를 부활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경평축구는 서울시의 남북교류 관련 숙원사업이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경평축구 부활과 내년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평양아트비엔날레와 서울-평양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 추진 등으로 서울-평양문화 예술 교류도 확대할 예정이다. 상하수도 개량, 대중교통 운영체계 등 도시 인프라와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식생동물 종자교환 등 경제협력을 통해 서울·평양 간 도시협력도 강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수행원으로서 방북하는 만큼 시 차원에서 남북교류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면서도 "박 시장이 방북해서 어떤 북측 인사와 만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선적으로 박 시장이 체육·문화 교류 혹은 역사 교류 등을 시 차원에서 추진해보자는 제안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시장 역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평양 간 포괄적 교류협력 방안을 현실적으로 가능한 분야부터 하나씩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며 "남북 정상 간 아름다운 만남이 중앙정부의 평화정책이 되고, 이러한 평화의 약속이 남과 북 지방정부 간 교류의 마중물이 돼 민간에서 활짝 꽃피울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이자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으로서 제가 맡은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오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닦은 평화라는 큰길을 지방정부가 풍성하게 채워 나가겠다"며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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