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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난민 위기, 집단 양심의 시험대…정치적 연대 급선무"

등록 2018.09.17 13: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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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시민교육 페다고지와 실천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18.09.0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시민교육 페다고지와 실천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18.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난민 위기는 집단 양심의 시험대"라며 전세계 정치 지도자를 향해 연대를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난민 문제를 연대의 위기로 생각해야 한다"며 "세계가 난민과 같은 취약 집단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공동 양심에 대한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가 긴급히 필요하다"며 "장벽과 철조망에 대한 믿음이 아닌 공통 인류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 많은 지도자들이 (난민 문제에)관대함과 지원으로 반응하는 용기가 부족했다"며 "일부 지도자들은 표를 얻기 위해 난민에 대한 적극적으로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개발도상국인 터키와 파키스탄, 우간다, 레바논, 이란, 방글라데시, 수단 등이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을 받아들이는 반면 독일을 제외한 번영한 국가는 공정한 난민 부담에 실패했다"며 "이는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유한 국가는 자국에 정착한 난민이 2017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난민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공평한 책임 분담은 세계적인 연대 위기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유엔 국제이주협정(GCM) 탈퇴 결정은 국제사회의 연대를 저해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조치"라며 "민족국가 뿐 아니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다국적 기업 및 기타 기관의 연대 노력 강화 시도를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는 미국의 무관용 정책을 들어 "세계 정치 환경이 최근 몇년 새 크게 바뀌어 일부 정치인들이 이민자에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국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그 결과 정책은 점점 잔인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기고글에서 6·25 전쟁을 목격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예로 들면서 "2006년 사무총장으로 선출 된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어린이를 만나며 과거의 경험을 떠올렸다"며 "난민의 곤경을 오늘날의 세계적인 의제로 키울 결심을 했다"고 회고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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