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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벌초·성묘 시 벌쏘임·쯔쯔가무시병 등 주의해야"

등록 2018.09.17 14: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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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과민반응성 쇼크·질식 위험 증가 등

"추석 벌초·성묘 시 벌쏘임·쯔쯔가무시병 등 주의해야"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벌초나 성묘 때 벌쏘임, 뱀물림, 가을철 감염병 등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을지병원 가정의학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전후로 벌초를 하다가 벌집을 건드려 벌쏘임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사례도 추석 연휴 전후로 가장 많다.

 벌에 쏘이면 처음에는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붓고 시린 느낌이 든다. 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집게로 독침을 빼내고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항히스타민제를 발라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과민반응성 쇼크가 일어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목이 부어 질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편안하게 앉힌 뒤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신속하게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또한 성묘 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풍토병은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 등 3가지다.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나 집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쥐의 대소변이나 타액 등을 통해 배출돼 공기 중에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쥐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에 누워있거나 작업을 할 때 감염 위험이 높다.

 평균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오한,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단순한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호흡부전, 급성 신부전증, 저혈압,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고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의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들쥐, 집쥐 등의 설치류와 개 등의 가축류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동물에 의해 배설된 소변이 사람의 피부 상처나 점막에 접촉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때문에 논밭, 특히 물이 고인 곳에서 장시간 일하는 농부들이 잘 걸린다.

 평균 잠복기는 1~2주이고 감염 초기에는 발열기로 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주로 나타난다. 심한 경우 폐출혈로 인해 사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광과민성을 보이는 결막 충혈이 특징적이고 이후 잠깐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회복기에는 발열, 두통, 구토, 목 뻣뻣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에 잘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 중 하나다. 주로 야외 활동시에 야산의 잡목에 사는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발병이 되기 때문에 벌초나 성묘 시에 걸릴 수 있다.

 잠복기는 1~3주로 평균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한, 두통, 발열, 근육통 등의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생기고 복통이나 인후염이 생길 수 있다. 특징적인 소견은 몸통부터 시작하는 간지럽지 않은 피부발진이 손발바닥을 제외한 상, 하지로 퍼지고 물린 자리에 1cm 정도의 딱지 같은 반점(가피)이다.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성묘 시 긴 옷을 입거나 진드기 기피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을지병원 권길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야외 감염병"이라며 "질환에 감염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이 생기는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심하면 생명이 위험하므로 예방과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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