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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군사적 긴장‧전쟁위협 끝내자' 한반도 항구적 평화 교두보 세울까

등록 2018.09.18 0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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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세부이행 방안 합의…GP 시범철수·JSA 비무장화·DMZ 유해발굴 등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촉진제 역할 기대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장성급 회담을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7.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임종석 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7일 메인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의제를 설명하며 "군사적 충돌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인 평화정착의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준비위원장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위한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판문점 선언 직후 양 군사 당국간의 매우 많은 논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선언에서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인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군사분계선 일대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수역화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판문점선언 이후에는 남북 군 당국이 장성급과 실무진급 군사회담을 잇따라 개최하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파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9일 오전 경기 파주 자유로에서 바라본 최전방에 보이는 우리측 초소와 북한 초소 사이로 새들이 날아 다니고 있다.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시작, 남북 회담 대표단은 각 수석대표가 기조연설을 마치고,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8.01.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마주한 남북한 최전방 감시초소(GP). (뉴시스DB)


 특히 정상회담 닷새 앞둔 지난 13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 17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군사분야 합의서에 담길 세부 내용의 이행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했고,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도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분야 합의서는 회담기간 정부 수행단에 포함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최종 담판을 짓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공식화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서에는 ▲DMZ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 ▲DMZ 유해공동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화 등 그간 남북 군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내용들의 구체적 이행 방안이 담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GP 시범철수와 관련해서는 DMZ 안으로 1㎞ 안쪽에 있는 GP부터 철거하기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구역내 GP를 시범 철수한 뒤 점진적으로 DMZ 내 모든 GP의 철수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JSA 비무장화는 판문점 일대 남북 경계병력이 권총이나 소총 등을 휴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나아가 판문점 내에서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방안까지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DMZ내 유해공동발굴은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남측 철원과 김화, 북측 평강을 잇는 이른바 '철의 삼각지'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26일 오후 6.25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세종시 금남면의 한 야산에서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전사자 유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7.10.26.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장병. (뉴시스DB)


 이와 함께 DMZ 일대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군용기나 무인기 등의 정찰비행을 금지하고, 훈련이나 부대 이동이 있을 때는 상호 통지하는 초보적 단계의 군비통제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NLL 일대 함정 출입과 해상사격훈련을 금지하고, 남북공동어로를 조성하는 등 평화수역화하는 세부적인 조치들은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몇 가지 조항이 남아 있지만 실제로 무력 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의 위협을 해소하는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이 자체로 종전선언 평화협정으로 연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남북 간 합의의 진전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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