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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사, 해양 희망퇴직 대상자 놓고 '갑론을박'

등록 2018.09.17 17: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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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사본사 해양사업부가 45개월째 수주를 하지 못해 지난 8월20일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텅 비어 있는 현대중 해양야드. 2018.08.21.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사본사 해양사업부가 45개월째 수주를 하지 못해 지난 8월20일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텅 비어 있는 현대중 해양야드. 2018.08.21.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이 해양사업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가운데 신청 대상자를 놓고 노사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희망퇴직 및 조기정년 신청자를 모집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45개월간 신규 수주에 실패, 일감이 바닥나 결국 지난달 말 가동 중단됐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해양사업부 전체 임직원 2400여명 가운데 근속 5년 이상 직원들로 통상임금 최대 30개월분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이 지원된다.

 조기정년 대상자는 근속 15년 이상 만 45세 이상 직원들로 희망퇴직자 처우에다 정년퇴직 위로금과 장기근속 포상금도 지급된다.

 회사는 해양사업부 전체 임직원의 절반 가량인 1220명에 대한 기준 미달(평균임금의 40%)의 휴업도 추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승인 여부는 오는 10월 중순 이후 나올 전망이다.

 노조는 희망퇴직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소식지를 통해 5년차 이하 20대 조합원의 희망퇴직 면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20대 조합원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한 회사 관계자는 사업 철수시 희망퇴직이 아니라 정리해고될 것이라거나 노사간 다툼에 젊은 사람들이 휘말리는 게 걱정돼 10개월치를 더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돈 7000만원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희망퇴직을 권유하고, 조합원이 회사에 입사해 지금까지 버텨온 과정과 시간이 아깝다고 하자 현대중공업 경력을 내세워 동종사에 취업하는 것도 괜찮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2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해양사업부 휴업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12.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2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해양사업부 휴업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8.09.12. [email protected]

노조는 회사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이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일종의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또다른 젊은 조합원은 회사의 협박과 회유에 못 이겨 희망퇴직에 서명했고, 이후 철회를 요구했으나 바로 거절당했다"며 "대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결국 반려했다. 40~50대는 버틸거라 판단한 회사의 화살이 5년차 이하 젊은 조합원들에게 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에 해양사업부 조합원 총 126명이 서명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20여명이 대상자 기준에 못 미치는 5년차 이하 조합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울산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녹취된 면담의 경우 해당 조합원이 먼저 희망퇴직을 하고 싶다고 면담을 신청해 온 사안"이라며 "희망퇴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 대상자는 아니지만 배려 차원에서 받아주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원하는 직원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사안"이라며 "노조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멈추고 현재 중단된 노사간 대화부터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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