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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부여박물관 ‘치미’ 특별전

등록 2018.09.17 1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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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뉴시스】 경주 분황사 터 치미(사진 왼쪽)·황룡사 터 치미. (사진=부여박물관 제공)

【부여=뉴시스】 경주 분황사 터 치미(사진 왼쪽)·황룡사 터 치미. (사진=부여박물관 제공)

【부여=뉴시스】 권교용 기자 = 충남 부여박물관은 ‘치미’ 특별전 ‘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를 오는 18일부터 12월 2일까지 기획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여군·부여문화재연구소·부여박물관·한국기와학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우리나라에 있는 완형의 고대 치미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다.

특히 ‘치미’를 집중 조명한 전시는 이전에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유례가 없다.

우리나라 치미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지붕 위의 치미 그림으로 보아 적어도 4세기 중후반부터는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는 발굴조사에서 출토돼 형상이 복원된 대표 치미 12점이 출품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부여 왕흥사 치미는 오랜 기간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토대로 복원해 세상에 공개됐다.

일찍부터 복원돼 알려진 부여 부소산 절터의 치미와 백제 무왕이 세운 익산 미륵사 터에서 나온 치미도 백제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78년 경주 황룡사 터에서 출토된 황룡사 치미는 신라를 대표하는 치미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한 이후 한 번도 외부로 나들이 한 적이 없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 신라지역에서 백제지역으로 나들이를 하게 된 황룡사 치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치미(높이 182cm)로 그 웅장함이 특징이다.

경주 분황사 터에서 나온 치미와 경주 인왕동 절터에서 나온 치미도 발굴조사 후 오랜 기간 조사와 분석, 복원 과정을 거쳐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이 10월 19일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치미는 전통건축의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려놓는 기와로, 고대 건축기술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자 많은 종류의 기와 가운데 백미(白眉)이다”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백제 왕흥사 터 출토 치미를 비롯해 신라·통일신라·후삼국의 대표 치미 12점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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