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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발대, 개성-평양 170㎞ 이동 3시간···도로사정에 '최고시속 60㎞'

등록 2018.09.17 19: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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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양각도호텔에서 바라본 평양 시내모습. 대동교 뒤편으로 주체사상탑이 뒤로 보인다. 2018.09.17.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양각도호텔에서 바라본 평양 시내모습. 대동교 뒤편으로 주체사상탑이 뒤로 보인다. 2018.09.17. [email protected]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16일 서울을 떠난 남측 선발대가 열악한 북한의 도로사정을 몸소 체험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4·27 정상회담 때 직접 언급한 불편함을 몸으로 확인한 것이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방북 선발대 90여명은 지난 16일 오전 8시20분께 북측이 제공한 버스 3대를 나눠 타고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했다.

 선발대를 태운 버스는 이어 개성-평양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거리는 170㎞. 남측 고속도로였다면 1시간이 조금 넘으면 닿을 거리였다. 하지만 선발대 버스는 오후 12시가 넘어서야 평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왕복 4차로로 이뤄진 고속도로 곳곳이 패여서 최고 시속 60㎞ 이상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 때문이었는지,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복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언급한 도로사정의 불편함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면서 "남측의 이런 환영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이용할 방탄 경호차량 2대도 선발대와 함께 공수됐다. '벤츠 S600 가드' 2대는 모두 앞뒤 번호판을 흰색 가림막으로 가려 번호를 노출하지 않았다.
 
 평양을 85㎞ 앞두고 들른 은정휴게소에서 40분 동안 휴식을 취한 선발대는 오후 12시9분께 평양의 관문이라 불리는 '조국통일 3대 혁명 기념탑'을 통과했다. CIQ를 떠난 지 3시간50분여만이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었던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 셈이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18.09.17.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18.09.17. [email protected]

선발대는 12시15분께 특별수행원과 취재기자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선발대 단장인 서호 통일정책 비서관이 호텔에 입장하자 로비에 일렬로 서 있던 북측 인사들이 박수로 맞았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서 비서관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부장과 호텔 로비에서 2분 가량 포토타임과 환담 시간을 가졌다. 전 부부장은 최근 문을 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전 부부장은 "많이 준비해서 편안하게 있다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서 비서관이 "일정은…"이라고 물었다. 전 부부장은 "행사가 중요한 것은 중요하고, 여러 가지가 있으니 잘 짜서…"라고 말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마무리 된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기념행사를 지칭하며 "큰 행사가 많아서 힘들었겠다"고 말했고, 전 부부장은 "성대하게 잘 치렀다. 바빴다"고 화답했다.

 탁 행정관이 "영상으로 보니 많이 준비했더라"라고 인사를 건네자, 전 부부장은 "행사를 치르고 만족했다. 잘했다"며 "남북이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 부부장은 서 비서관을 보며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고, 서 비서관은 "연락사무소장으로 보니 반갑다. 예전에 2002~2003년 남북 상급회담(고위급회담) 할 때 그 때 만났었죠"라고 둘 사이의 인연을 언급했다.

 서 비서관은 "(전 부부장) 따님 얘기를 그 때 했는데, 벌써 시집갔다"고 덧붙였다.

【평양=뉴시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6일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투숙중인 평양 고려호텔 모습. 2018.09.17.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6일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투숙중인 평양 고려호텔 모습. 2018.09.17. [email protected]

선발대가 평양을 찾은 이튿날인 17일 오전 서호 단장을 중심으로 한 선발대의 2차 답사가 이뤄졌다. 오후에는 고려호텔 2층에 남측 메인프레스센터(MPC)가 문을 열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정부관계자와 취재단 선발대가 어제 도착했고, 오늘 평양 고려호텔에 프레스센터를 개소했다"며 "북측 관계자들도 바쁜 와중에 프레스센터 운영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남과 북이 뜻을 모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개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양 프레스센터에서는 같은 날 오후 평양 중구역에 있는 양각도 국제호텔 2층에서 바라본 평양 시내 및 대동강변 사진과 영상을 서울 프레스센터로 송출했다.

 양각도 국제호텔은 47층 높이로 평양의 특급호텔로 여겨진다. 1000개 이상의 객실 수를 갖고 있으며 평양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북한의 명소로 꼽힌다.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보내온 영상에 따르면, 왼쪽 가슴에 김일성 부자의 초상 휘장을 달고 있는 시민들은 어디론가 바쁜 걸음은 옮기고 있었다. 하이힐을 신은 젊은 여성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중년 여성의 모습도 보였다. 장난기를 가득 머금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비쳤다.

 아울러 평양 거리 곳곳에는 신축 중인 고층 빌딩도 비쳐지면서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의 일면도 보여졌다.

 북한은 최근 평양시 대동강변 강남군 고읍리 일대를 '강남경제 개발지구'로 지정해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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