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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총재선거 이틀 앞으로…이시바, TV토론서 아베 맹공격

등록 2018.09.18 11: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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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 의미있는 회담이 되도록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사진은 28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관저를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 2018.05.29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 의미있는 회담이 되도록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사진은 28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관저를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 2018.05.29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의 집권여당 자민당의 차기 총재선거를 이틀 앞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TV토론회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정면 공격하며 막판 승부를 걸었다.

 이와 관련해 18일 아사히신문은 전날 일본의 5개 민방 TV에서 벌어진 두 후보의 토론이 "불꽃 튀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총재 선거 당선은 아베 총리가 유리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80%이상이 아베 총리 지지를 표명했지만 지방당원표도 50% 이상 확보해야만 아베 총리는 총재 선거 3선후 당내 구심력도 확보할 수 있다. 아베 총리로서는 '압승'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결선투표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가 합해져서 진행된다.  
 
 하지만 모리토모학원 스캔들 등이 터지면서 그동안 지방에서는 아베 내각의 장기 집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져 아베 총리가 이시바 전 간사장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시바 전 간사장 측은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아베 총리의 '압승'의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니혼TV를 시작으로 5개 민방 보도전문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들의 공약 등을 밝히는 한편 논전도 벌였다.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의 격전이 가장 불꽃 튀었던 것은 이시바파벌 소속의 사이토 겐(齊藤健) 농림수산상이 최근 "아베 총리 측에서 '내각에 있으면서 이시바를 응원하려면 사표를 쓴 뒤에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한 내용과 관련해서다.

 아베 총리는 먼저 니혼TV에 출연해 1970년대의 가쿠후쿠(角福) 전쟁을 언급하며 "(그때는) 아버지 비서를 하고 있어서 아는데 더 심한 싸움이었다"며 "나도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다"며 아베 총리측이 사이토 장관에게 사표를 권했던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발언을 했다.

 1970년대 자민당 내에서는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가 각각 이끌었던 파벌이 치열한 싸움을 하며 경쟁해왔다. 이를 '가쿠후쿠전쟁'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TV아사히에 출연해서는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진영에 물어봤지만 모두 '있을리가 없다'고 말했다"며 "만약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이름을 말해달라"면서 사이토 장관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사이토 장관이 말을 만들 사람이 아니다"며 "재무성의 성희롱 의혹과 닮은 것 같다"고 응수했다.

 지난 4월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재무성 사무차관이 여기자를 성희롱한 사건이 터지자 재무성이 피해자 기자 이름을 밝히라고 했다가 여론에 크게 비판받은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아킬레스건인 모리토모학원 스캔들도 꺼냈다. 아베 총리가 관료 인사와 관련해 "적재적소가 당연하다"고 말하자 이시바 전 간사장은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에 연류된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寿) 일본 전 국세청 장관을 언급하며 "총리가 말한 적재적소가 국민이 납득하는 것이라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비꼬듯이 응수했다.

 총재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공개토론 석상이었던 이번 TV토론회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아베 총리를 몰아붙이며 맹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자민당 차기 총재선거는 사실상 아베 총리의 승리로 기울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산케이신문은 18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질문한 결과 아베 총리가 49.6%, 이시바 전 간사장 39.6%보다 앞섰다고 전했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아베 총리를 선택한 비율은 71.4%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지난 14~16일 자민당 당원 16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1%로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 36%보다 훨씬 많았으며 소속 국회의원도 80% 이상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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