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학원강사 비판에 발끈한 통계청, 해명자료로 대응

등록 2018.09.18 12:56: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마이스쿨 '최진기의 생존경제 36회' 강의 내용 반박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강창익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통계청장 경질 논란을 일으킨 '가계동향조사'의 개편 방안에 대해 설명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18.09.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강창익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통계청장 경질 논란을 일으킨 '가계동향조사'의 개편 방안에 대해 설명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통계청이 유명 학원 강사의 주장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며 반박하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통계청은 18일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오마이스쿨 홈페이지에 게시된 '최진기의 생존경제 36회' 동영상 강의에 나온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관련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통상 정부 부처의 해명자료는 언론에 보도 등에 대해 해명할 내용이 있을 때 배포된다. 정부부처가 개인의 주장에 대해 해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해당 강의가 가계동향조사의 근본적인 부분이 표본설계나 조사 공표의 신뢰성 등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데 며칠 전까지 확인해 본 결과 유튜브에서 강의 동영상 조회 수가 4만회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에서도 해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담당과로서 국민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 생각했다"며 해명자료를 낸 경위를 설명했다.

실제 이날 낮 12시30분 현재 유튜브에서 해당 강의의 조회 수는 5만7058회에 육박하고 있다. 최씨는 현재 오마이스쿨의 대표 강사로 온라인 수능 강의 사이트인 이투스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담당하며 '1타 강사'라는 수식어를 얻은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10.3% 증가했다.

최씨는 동영상 강의에서 해당 통계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표본 규모와 구성이 달라져 유의미한 통계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최씨는 이번 통계 결과가 통계청이 올해 표본에서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새롭게 많이 뽑았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소득 모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통계청이 사전적으로 가난한 가구를 미리 알고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통계청은 표본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 대한 소득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사 설계 시 주택 유형, 인구 가구 특성, 점유 형태, 가구원 수 등 가구소득과 관련성이 높은 다양한 보조지표를 활용해 표본을 추출해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통계청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1인 가구 비율의 빠른 증가 등 모집단의 변화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표본가구에 1인 가구와 60세 이상의 가구주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청년 가구주와 고령 가구주 가구의 소득이 장년 가구주 소득에 비해 평균적으로 낮으며 내수 부진 상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분위 신규 표본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통계청은 가구소득 조사 표본 가구가 해당 시점의 모집단을 충분히 대표할 수 있도록 표본을 설계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요 소득 항목에 대해 시계열 비교 가능성을 확보해 오고 있다"며 "통계청 공표 결과가 국가기관이 발표할 수 없고, 발표해서는 안 되는 수치라는 주장은 그 근거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의 표본은 지난해 약 5천500가구에서 올해 약 8천 가구로 확대됐다. 표본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에 빈부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일부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통계청의 이례적인 해명은 이같은 비판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창익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표본을 추출할 때 그 당시 상황을 정확히 반영해 통계조사를 수행하기에, 이번 변화가 현 시대를 반영하고 대표성이 있다"면서 "2017년과 2018년을 비교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