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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폴더 인사' 화제…평양시내 카 퍼레이드도 눈길

등록 2018.09.18 17: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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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환영인파에 90도 폴더 인사 화제

김 위원장과 평양시내 카퍼레이드도 인상적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안채원 기자 = 18일 평양에서 11년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저마다 응원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양으로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몸을 실은 비행기를 찍거나 TV 생중계 화면을 보고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늘 위 비행기 모습을 찍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평양으로 떠나는 문 대통령의 전용기를 촬영한 사진이었다. 작성자는 "판교역 출근 길에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시는 것을 찍었다"며 '평화 기원"이라고 덧붙였다.

 게시글 댓글에는 "나도 찍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그림 좋다,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의 악수 신청과 '90도 폴더 인사'도 화제가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동하던 과정에서 환영인사를 나온 북한 주민 일부와 악수를 했다. 최민정(31)씨는 "친근하게 주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용차량에 탑승하기 전 환영 인파를 향해 허리를 90도 가까이로 숙여 인사한 문 대통령의 모습도 회자됐다.

 군 복무 중인 김모(26)씨는 "국가의 수장이 허리를 굽혔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에서는 이례적이어서 놀랐을 것 같은데 일종의 '문화충격'을 준 건 긍정적"이라며 "11년만의 방북을 축하해주러 나와준 시민들에게 우리 대통령이 예를 갖춰 인사했다는 점에서도 좋아보였다"고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한창권 탈북인단체총연합회장은 "북한 주민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썩어빠진 약육강식 세계라고 보기도 한다"며 "그런 와중에 자본주의 체제인 남한에서 온 지도자가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것은 몹시 충격일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만 접하다 남한의 지도자가 와서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을 직접 처음 본 것이기 때문에 이미지 개선에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성호 탈북자 나우 대표는 "북한에서는 이론적으로 항상 인민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인민위천'과 같은 인식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책을 실패해 국민들에게 사과한 적도 있다. 고위층이라고 해서 허리를 굽히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또한 북한이 우위라고 생각하지 남한이 우위라고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 지도자가 와서 허리를 숙였다고 해서 큰 의미를 가지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오픈카 퍼레이드'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무개차(지붕이 열리는 차량)를 탄 채로 평양시내를 돌며 인근에 몰린 환영 인파들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직장인 강모(56)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대통령 취임식 정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지 않나. 이렇게 보게 되니 장관이었다"며 "1979년에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내한했을 때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환영인파를 가로질러 카퍼레이드를 한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생중계 화면으로 카퍼레이드 장면을 봤다는 대학생 김지윤(26)씨는 "물론 당에서 동원된 사람들일 것"이라면서도 "길 가에 한복을 입은 채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에도 아름답고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길가에 늘어선 평양 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길가에 늘어선 평양 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환영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3일간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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