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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러시아 정찰기 추락 유감이지만, 시리아 책임"

등록 2018.09.18 21: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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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흐메이밈 기지에 주기되어 있는 러시아 군용기들  AP

시리아 흐메이밈 기지에 주기되어 있는 러시아 군용기들    AP

【예루살렘=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시리아 지원의 러시아 정찰기가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포에 격추돼 15명이 사망한 데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가 18일 조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및 레바논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이란 때문에 이같은 '우군 오폭' 참사가 생겼다고 책임을 돌렸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내 타깃을 노리던 이스라엘 전투기 4대가 시리아 방공망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정찰기 일류신-20기를 시리아 방공포 루트로 몰아넣어 결국 정찰기가 17일 밤 11시 지중해 근해에 추락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날 오후 이스라엘 국방부는 성명으로 "시리아 정부가 이번 러시아 군용기 추락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분명히 한 뒤 "이란과 헤즈볼라 역시 이 불행한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이란과 헤즈볼라는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다.

이스라엘 성명은 자국 전투기들이 시리아 내 이란 무기시설을 타깃으로 해서 작전 임무를 마치고 자국 영공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만큼 러시아 정찰기는 시리아 방공포의 "광범위하고 부정확한" 발사에 적중되었다고 주장한 이스라엘 군부는 이어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 군용기의 체공 여부를 확인하는 기본 절차조차 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찰기 추락의 원인을 이스라엘로 분명하게 지목했던 러시아 국방부는 수년 전부터 가동해온 러시아와 이스라엘 간 공군 핫라인을 통해 이스라엘이 격추 직전 1분 전에야 긴급 상황을 통보해 회피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 공습 지원에 나서면서 지중해변의 시리아 흐메이밈 기지를 전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는 것을 맹비난하면서 그간 200 차례에 걸쳐 시리아내 이란 시설을 공격했으나 러시아의 시리아 지원에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며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힘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1년 동안 두 번이나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러시아 크렘린도 국방부의 이스라엘 비난이 나온 후에도 "정황을 더 자세히 조사해 보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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