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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반대 폭력 과소평가한 獨 정보기관 수장, 결국 물러나

등록 2018.09.19 09: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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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민 반대 폭력 현상을 과소평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대립해온 한스-게오르그 마센 독일 헌법수호청(BfV) 청장이 18일(현지시간) 결국 물러났다. 사진은 지난 12일 마센 청장이 베를린의 한 공청회장에 도착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미 CNN> 2018.9.19

【서울=뉴시스】이민 반대 폭력 현상을 과소평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대립해온 한스-게오르그 마센 독일 헌법수호청(BfV) 청장이 18일(현지시간) 결국 물러났다. 사진은 지난 12일 마센 청장이 베를린의 한 공청회장에 도착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미 CNN> 2018.9.19

【베를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민 반대 세력의 폭력을 과소평가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그녀를 비판하는 보수주의자들 간에 논쟁을 촉발했던 한스-게오르그 마센 독일 헌법수호청(BfV) 청장이 18일 결국 국내 정보기관 수장직에서 물러났다.

 독일에서는 지난 2015년 10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몰려든 이후 난민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극우 포퓰리즘이 맹위를 떨치는 등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으며 마센 청장의 사임 역시 그러한 정치 파장의 결과이다.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은 독일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센 BfV 청장은 지난 2012년 이후 BfV를 이끌어 왔으나 2016년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에 대한 대처 방식을 둘러싸고 정보기관 수장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여기에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과의 접촉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그는 이달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동부 켐니츠에서 이주자 출신에 의해 독일 남성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가 말한 것처럼 외국인들이 공격받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반박해 논란을 키웠었다.

 마센은 또 켐니츠에서의 살인 사건으로부터 대중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허위정보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도 말했다.

 마센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지만 AfD는 마센에 대해 메르켈 총리의 완전히 실패한 난민 정책을 비판하는 용기를 가졌다고 추켜세우며 마센이 (메르켈 총리에 의해)마녀 사냥의 위험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SPD)은 마센 청장이 명백한 반이민 폭력 사태를 과소평가한다며 해임을 촉구했다.

 반면 마센 총장의 직속 상관이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마센 청장을 옹호하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제호퍼 내무장관은 난민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2015년 이후 메르켈 총리와 대립해 왔다.

 메르켈 총리와 제호퍼 내무장관, 사민당 대표는 18일 3자회담에서 마센 청장 교체에 합의하고 마센을 내무부 내 다른 자리로 전보시키기로 했다. 마센 청장이 다른 자리로 보직을 바꾸기는 하지만 해임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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