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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들 "北이 회담에 적극적인 이유?…북미대화 위한 포석"

등록 2018.09.19 11: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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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한국·중국과 함께 3대 1로 미국 압박"

아사히 "트럼프가 문 대통령에 북미간 중개 의뢰"

마이니치 "北의 환대는 한국 역할에 대한 기대감"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대극장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9.19.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대극장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일본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공항까지 마중나가는 등 크게 환대했다며 이는 북한이 남북간 친밀감 과시를 통해 한국이 북미 대화 재개의 중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결정적인 협상 카드 없이 '빈손'으로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대한 것은 북미 대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의 연내 발표와 함께 북한의 철도 및 도로의 현대화 사업의 조기 실시 등을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둘다 남북이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대북제재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 한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남북 경협의 조기 실시를 북한에 확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가 끝난 후의 대북 지원 계획을 김정은에게 설명하면서 북한에 대한 협상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국은 결정권이 없다며 ,이처럼 협상카드가 별로 없는 문 대통령의 비핵화 조치 요구에 김 위원장이 양보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조치를 언급한다해도 협상 재개를 목적으로 미국과의 협상 내용을 귀뜸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따라서 신문은 북한이 문 대통령을 크게 환대한 것은 북미 협상 재개가 목적이며, 중국과 함께 한국도 자국의 편으로 끌여들여 종전선언의 조기발표를 미국에 3대1로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북미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이 핵무기 리스트 제출 등에서 다소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은 종전선언을 할 정도의 양보는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결단있는 양보를 하도록 문 대통령에게 중개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김 위원장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정체되어 있는 북미 대화의 국면 전환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뉴욕에서 예정돼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입장을 전달해 북미간 협상 재개를 중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4월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간 협력 등의 조기 이행을 한국에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은 당장 가능한 분야보다 미래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대해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원하는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북한이 문 대통령을 환대해 남북간의 친밀감을 연출했지만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논의의 향방을 아직 알 수 없다며 이번 회담이 북미 대화 재개로 연결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18일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북미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책임은 전면적으로 미국에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놓으며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문 대통령의 방북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면서 북미관계 발전을 가속화시킬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같은 태도에서 이번 회담에 거는 북한의 기대감이 느껴진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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