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팔아줄게'…농협 상대 수십억대 사기친 일당 검거
조곡 판매 어려움 겪는 지역농협 노려
농협 직원도 사기행각 가담해
사기 친 돈으로 억대 외제차 등 호화생활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19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조곡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농협들을 상대로 수십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들에게 사기를 당한 지역농협이다. 2018.09.19 (사진=전북경찰청 제공)[email protected]
전북 전주완상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로 권모(57)씨를 구속하고, 농협 직원 A(4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어 사기행각을 주도한 뒤 도주한 김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행적을 쫓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4월 충남의 한 지역농협으로부터 8억4000만원 상당의 조곡 90만㎏을 받아 판매한 뒤 대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6월 전남의 한 지역농협으로부터 20억5000만원 상당의 조곡을 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이들은 조곡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탓에 외상으로 조곡을 출하해주는 농협을 물색한 뒤 모두 38억4000만원 상당의 사기행각을 벌였다.
지역농협이 농민들로부터 거둬들인 조곡을 판매하는 수매사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노렸다.
유통업에 종사했던 김씨 등은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의 사기행각에는 농협 직원의 도움이 있었다.
전남의 지역농협에서 근무한 A씨는 근저당권설정계약서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도왔다.
이들은 농협으로부터 출하 받은 조곡을 시세의 60% 수준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억대의 외제차를 타고 리조트에 투자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렸다.
경찰은 이들의 수법에 비춰 여죄와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수확한 조곡을 농협에서 대량 수매한 뒤 판매해야 하는 어려움을 노린 악질적인 범죄다"며 "빠른 시일 내에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여죄를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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