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9·13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수요 감소…업체별 대응력 차이↑"

"9·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둔화 전망"

"현재 부동산 시장은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으로 지역격차 심화"

"2019년 부터 부동산 공급 과잉 전망…중견 건설사 모니터링 강화 필요"

【서울=뉴시스】 자료=한국신용평가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수요 감소 및 서울·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 둔화를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피해는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간 차이가 날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8 하반기 KIS Credit Issue Seminar'에서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9·13 부동산 대책은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투자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경우 추가 규제를 시사했다"며 "투자수요가 감소하고 서울,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그는 지역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체 미분양의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지방 미분양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지수 역시 서울은 고공행진 중이고 수도권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방은 2016년부터 하락 추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방 주택 경기의 하강 배경에는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국 단위에서 2015년, 2016년 분양 물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아파트 공급 부족, 풍부한 유동성, 다주택자 중심의 규제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15~2017년의 주택공급 중 약 37%가 아파트인데, 서울 주택 중 아파트의 비중(45%)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자료=한국신용평가

부동산 업황 하락세가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업체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위 건설사들은 분양률과 입주율이 우수한 상태며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사업 호황으로 재무여력 역시 과거 대비 개선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브랜드 경쟁력과 시공능력이 우수한 상위 10개 건설사는 수요가 풍부한 서울권역에 전체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며 "다만 시공능력 및 브랜드 경쟁력이 부족한 건설사는 지방 및 지방광역시 비중이 높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역적 수요 양극화로 입주 리스크 모니터링 대상지역을 선정한 결과 기준에 충족하는 지역은 총 57곳이었다"며 "충남이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9곳, 경기와 경남이 각각 7곳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건설 부문에 대해서 그는 "해외건설 부문은 손실 프로젝트 준공, 원가율 상승 최소화를 통해 부담 요인을 해소했지만, 영업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8년은 기 공급물량과 우수한 분양률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2019년부터는 공급물량 축소, 분양경기 둔화로 인해 외형 성장세가 감소할 것"이라며 "중견 건설사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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