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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 핸드폰 기계음으로 뭉클한 소통···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등록 2018.09.19 16: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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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3일(한국시간)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테디움에서 벌어진 육상 여자 200m결선에서 한국의 전민재가 은메달을 차지했다.전민재가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걸고 기뻐하고 있다.전민재의 장애유형은 뇌병병장애로 6살 때 열병을 앓아 장애를 겪게 되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40세로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꾸준한 체력관리와 남다른 근성으로 이번 패럴림픽을 준비했다.2012년 런던 패럴림픽때 처음 출전했던 전민재는 런던대회에서 100m와 2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며 주목을 받게 됐다. 2016.09.14. photo@newsis.com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3일(한국시간)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테디움에서 벌어진 육상 여자 200m결선에서 한국의 전민재가 은메달을 차지했다.전민재가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걸고 기뻐하고 있다.전민재의 장애유형은 뇌병병장애로 6살 때 열병을 앓아 장애를 겪게 되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40세로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꾸준한 체력관리와 남다른 근성으로 이번 패럴림픽을 준비했다.2012년 런던 패럴림픽때 처음 출전했던 전민재는 런던대회에서 100m와 2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며 주목을 받게 됐다. 2016.09.14.  [email protected]

【이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 휴대폰에서 흘러나온 여성의 기계음 목소리가 행사장에 울려퍼졌다. 모두들 숨을 죽여가며 작은 휴대폰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이 19일 경기 이천의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열렸다. 각 종목 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은 본 행사에 앞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에 임하는 소감 등을 밝혔다.

신순철(66) 코치와 전민재(41)는 육상을 대표해 나왔다. 전민재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2관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2년 전 리우패럴림픽에서도 T36 200m 부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재에게 각오를 들려달라는 요청에 신 코치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전민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다. 육상을 즐기면서 열심히 한다. 지금도 본인 최고 기록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코치는 답변 말미에 “전민재가 자기가 이야기할 것을 써온 것 같다”면서 마이크를 넘겼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전민재는 의사 표현이 어렵다. 편지를 들고 나온 이유다. 이 편지는 전민재가 전날 1시간 가량 공을 들여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민재의 마음은 스마트폰 음성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전달됐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가 마이크를 들어 전민재의 휴대폰 옆에 댔다.

“저는 전민재입니다. 2014년 인천에서 1위를 했었는데 정말 기쁘고 행복했어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쉽지만 1위는 못할 것 같아요. 세계 1위 중국 선수가 있어서요. 1위는 못하겠지만 내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딱딱한 기계음과 사람의 진솔한 마음은 행사장 분위기를 단번에 휘어잡았다.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정진완 총감독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photo@newsis.com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정진완 총감독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email protected]

편지는 계속됐다. 3년째 자신을 지도해주는 신 코치과의 인연을 언급할 때는 애틋함이 잔뜩 묻어났다.“신순철 코치님과는 2016년부터 계속 운동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그런데 코치님과는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아요. 코치님께서 나이가 있으셔서 힘들다고 하시네요.”

2분 가량 이어진 편지는 “여기까지 해요. 끝!”이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사방에서 박수가 터졌다. 전민재는 환한 미소로 고마움의 표현을 대신했다.

한국 여성 장애인 육상을 대표하는 전민재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트랙을 누빈다. 만 43세가 되는 2020년 도쿄패럴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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