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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4500원·배 3만원…추석 대목에도 전통시장 '썰렁'

등록 2018.09.19 17: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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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한 청과점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손님없이 한산하다. 2018.09.19. 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오전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한 청과점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손님없이 한산하다. 2018.09.19.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장보기가 두려워요."

추석을 닷새 앞둔 19일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만난 이명순(58·여)씨가 "올해는 물가가 올라 추석 차례상을 최대한 간소하게 준비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목을 맞아 손님으로 북적여야 할 청과점은 썰렁하기까지 했다. 정성스레 포장된 사과와 배 선물세트가 좌판에 한가득 쌓여 있었으나 손님은 없었다.

한 자리에서 14년째 청과점을 운영한 박명환(58)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추석 명절 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식사를 거르기도 했는데 이제는 손님이 대형마트로 몰려 대목은 옛말이다"라고 했다.

정육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청탁금지법 시행에 선물세트를 선물하는 손님이 크게 줄어서다.

주부들은 제수용품의 가격만 물어볼 뿐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 이들은 '물가가 안 오른 것이 없다'는 데 입을 모았다.

박은혜(36·여)씨는 "알맹이가 크고 좋은 배는 일반 상품보다 1만원 이상 비싸 제수용 과일을 낱개로 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농산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대구·경북지역의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으로 전통시장은 23만7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2만3000원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보다 전통시장은 7.0%, 대형유통업체는 4.0%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지역의 무 소매가격은 1개당 4500원으로 평년 가격(1833원)보다 145% 올랐다.

배추는 상품 1포기에 7500원으로 평년 가격(5280원)보다 42% 높았다. 배는 원황(상품·10개)의 소매가격이 3만원으로 평년 가격(2만5000원)보다 20% 비쌌다.

한우 갈비(1등급·100g)의 소매가격은 4800원으로 평년(4067원)보다 18% 올랐다. 물오징어(냉동·중품) 1마리 가격은 3500원으로 평년(2300원)보다 52.1% 높았다.

다만 일부 품목은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내렸다. 사과는 홍로(상품·10개)의 소매 가격이 2만원으로 평년(2만4000원)보다 20% 하락했다.

aT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운영에 따른 할인판매가 활성화되면 물가는 좀 더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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