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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사고 고액 수학여행비…못가는 학생은?

등록 2018.09.19 15: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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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화들짝 놀랄 정도의 고액 수학여행 경비로 인해 일부 학생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학생들 간 위화감 조성과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액 수학여행 문제는 매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학생들 간 위화감 조성과 상실감, 좌절감 등 비교육적이란 지적을 받아왔지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의 A자율형사립고는 오는 10월 초 8박 10일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워싱턴, 뉴헤이븐, 보스턴 등지를 대상으로 문화탐방, 아울렛 탐방, 현지 대학교를 방문하는 수학여행(드림프로젝트(Dream Project)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학교의 ‘2018년도 드림프로젝트 추진계획’에서 밝힌 수학여행의 목적은 국제적 감각 및 적응능력 배양과 적극적인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대의 바른 인성 함양과  긍정적 자아 정체성 확보이다.

 또한 미국 내 명문대학 탐방을 통해 학생들의 동기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선진 교육활동의 경험을 통한 창의성 함양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심하다 싶을 정도의 많은 수학여행 경비다. A고가 책정한 수학여행비는 336만4090원이다. 항공료와 차량임차료 및 가이드 비용, 숙박 및 식사비용, 체험비용, 보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이다.

 인솔교사 6명의 경비는 학교회계 예산에서 부담했다.

 A고는 수학여행을 앞두고 참가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추진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학부모 수학여행 동의서 수합, 공무국외여행 심의요청 및 교사 대상 안전연수 실시 등 절차를 거쳤다.

 그 결과 수학여행 대상 1학년 104명 가운데 99명이 수학여행에 참가하며 1명은 질병, 4명은 비동의 등 모두 5명이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았다.

 민영통신사 뉴시스에 제보한 학부모 B씨는 “수학여행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학부모 상당수가 수학여행비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아이 입장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수학여행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며 “수학여행에 3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집안 형편 때문에 수학여행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받을 정신적 상처가 우려된다”며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고는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형 자율사립고다. 동급생들이 모두 수학여행을 떠나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A고는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개인별 체험학습 신청’을 받아 집으로 귀가하도록 했다.

 A고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학교에 전화를 걸었지만 교장은 장기출장, 교감은 단기출장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고 교무실과 행정실을 통해 다른 책임자의 연락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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