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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민단체 "페이스북, 성차별해 구인광고 보여줬다"

등록 2018.09.19 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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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시스템을 활용해 특정 대상에게만 광고 노출"

【뉴욕=AP/뉴시스】지난 3월29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페이스북 로고가 표시돼 있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올 1∼3월 3달 동안 8억6000만여개의 유해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지난해 10∼3월 6개월 간 13억개 가까운 허위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이나 누드, 테러와 관련된 유해 게시물은 비교적 삭제가 쉬운 반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증오 연설 관련 게시물 삭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체 평가 프로그램이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삭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2018.5.16

【뉴욕=AP/뉴시스】지난 3월29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페이스북 로고가 표시돼 있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올 1∼3월 3달 동안 8억6000만여개의 유해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지난해 10∼3월 6개월 간 13억개 가까운 허위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이나 누드, 테러와 관련된 유해 게시물은 비교적 삭제가 쉬운 반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증오 연설 관련 게시물 삭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체 평가 프로그램이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삭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2018.5.1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시민단체가 페이스북이 남성에게만 특정 구직광고를 표출했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BBC는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18일(현지시간) 밴 운전사, 지붕 수리공, 경비 업무 등의 구인 광고가 남성들 이용자들에게만 보이게 했다며 페이스북에 대한 진정서를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진정의 주체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에 거주하는 세 여성으로 이들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직업으로 여겨졌던 직종의 구인광고를 페이스북에서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진정서는 특히 정비공, 보안엔지니어 등을 구하는 페이스북의 10개 광고에 대해 광고주들이 소셜네트워크의 표적 시스템을 활용해 누가 이 광고를 볼지 제어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표적 시스템이란, 예를 들면 특정직업의 광고를 필라델피아주나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5~35세 남성에게만 보여주는 식을 말한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 역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올해 초 프로퍼블리카는 독자들이 본 페이스북 광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도구를 배포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했다.

 이 방법을 통해 프로퍼블리카는 페이스북이 특정 지역의 남성들이 우버 운전자 구직 광고를 받고 있음을 밝혀냈다. 페이스북에 우버 운전자 구직 광고가 표출된 건은 총 91건이었으며 이 중 단 한 건만이 여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우버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운전자를 찾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가능한 많은 사람이 그들의 일정에 따라 돈을 버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18일(현지시간) 성적 차별에 근거한 타겟 광고를 한 페이스북을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사진은 ACLU가 남성에게만 보였다고 주장하는 페이스북 광고. (사진=BBC 캡처) 2018.09.19

【서울=뉴시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18일(현지시간) 성적 차별에 근거한 타겟 광고를 한 페이스북을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사진은 ACLU가 남성에게만 보였다고 주장하는 페이스북 광고. (사진=BBC 캡처) 2018.09.19

그러나 BBC는 페이스북이 이러한 차별을 자행했다고 결론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로퍼블리카는 분석을 통해 남성만을 표적으로 한 광고를 발견했지만, 반면 여성만을 표적으로 한 광고가 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광고를 클릭한 사용자를 살펴본다면 왜 이 광고들이 특정 사용자들에게만 표출됐는지도 타당한 설명이 가능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실제로 성적 차별에 근거한 광고를 했다면 이는 명백한 위법에 해당된다. 1964년 제정된 연방 민권법은 "인종, 종교, 성별, 국적에 의거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명시한다. 이 법은 모든 채용을 포함한 모든 고용단계에 적용된다.

 페이스북은 ACLU의 진정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조 오즈번 페이스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차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우리의 정책에서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지난 1년간 오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광고주들을 위한 5000개가 넘는 표적 옵션을 없앴다. 앞서 페이스북은 인종이나 성적 취향에 의해 불법적으로 사용자를 표적했다는 혐의로 법적 공방을 벌인 바 있으며 이후 페이스북은 표적 옵션을 없애는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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