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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여름내내 피·땀·정열 다 쏟았다" 장애인아시안게임 출사표

등록 2018.09.19 1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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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33개로 종합 3위 목표

전민식 선수단장 선임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탁구에 출전하는 서수연 선수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photo@newsis.com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탁구에 출전하는 서수연 선수가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이천=뉴시스】 권혁진 기자 = “무더운 여름, 선수들이 피와 땀, 정열을 다 쏟아내며 훈련했습니다.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시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달 6일 인도네시아에서 또 하나의 축제가 아시아인들을 맞이한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이 그 무대다.

몸은 불편하지만 열정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태극전사들은 4년 간의 준비가 헛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의 도전은 이제 막 막을 올렸다.

장애인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이 19일 경기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열렸다. 각 종목 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은 본 행사에 앞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선천적 뇌병변을 이겨내고 2년 전 리우패럴림픽 3관왕좌에 오른 수영 조기성(23)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에 도전한다. “리우 때와 마찬가지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두고 싶다”면서 “목표를 말씀하긴 어렵지만 하나씩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보다 수준이 높은 패럴림픽을 정복한 조기성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세부 종목이 조정되면서 상위 레벨에 있던 경쟁자들이 유입된 탓이다.

수영대표팀 선창용(45) 감독은 “일본과 중국에서 우수한 선수가 갑자기 몰렸다. 조기성도 일본 선수와 기록상으로 비슷하다. 그날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보치아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막바지 담금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photo@newsis.com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보치아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막바지 담금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여자 탁구 서수연(32)은 개인전 준우승이라는 악연과 작별을 고하려 한다. 어린 시절 모델을 꿈꾸던 서수연은 의료 사고로 척수 마비 판정을 받았다. 힘든 시기를 거쳐 장애인 탁구 선수로 새 출발대에 선 서수연은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패럴림픽 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수연은 “이번에는 금메달을 바라고 싶지만 이벤트 내용이 바뀌었다. 내가 어떤 이벤트로 갈 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최선을 다하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휠체어 농구는 인천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사현(50) 감독은 “리그도 생기고, 인천 대회 메달로 탄력을 받아 경기력이 향상됐다. 그런 부분들이 신인 발굴로 이어져 세대 교체도 됐다”면서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은 일본이다. “10월10일 3시30분에 한일전이 열린다”는 한 감독의 말은 그와 우리 대표팀이 얼마나 이 경기에 많은 신경을 쏟는지 증명한다. 한 감독은 “일본과 이란이 장점은 있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단점을 전술적으로 공략하면 좋은 성적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배드민턴 김정문(40)은 3년째 세계랭킹 1위를 유지 중이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휠체어 컨트롤 능력에서 승부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김정준의 경우 이 부문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추고 있다.

배드민턴 김묘정(46) 감독은 “김정준은 두 다리가 절단됐는데 스피드와 힘이 굉장히 좋다. 손이 커서 휠체어를 당기고 놓는 힘이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골볼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막바지 담금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photo@newsis.com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골볼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막바지 담금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email protected]

골볼은 장애인 대회에서만 접할 수 있는 종목이다. 소리가 발생하는 공을 이용해 상대팀 골대에 공을 넣는 경기다. 모든 시야가 차단된 채 오로지 소리와 그 외의 감각으로만 공과 상대 선수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김찬우는 “시각을 차단한 상태로 빠른 공수 전환을 해야해 팀워크가 중요하다”면서 “선배들과 함께 팀워크를 맞춰가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선수 출신 추순영(46) 감독은 “국가대표라면 개인기술이 좋아 지도의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내가 시각장애인이라 경기에서는 디테일한 부분을 놓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비장애인 팀 스태프를 믿고 소통한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줘 큰 어려움은 없다”며 고마워했다.

선수단의 수장은 전민식(65) 인도네시아 파워텍 회장이 맡는다. 인도네시아 한인회 수석부회장이다. 전 선수단장은 “2016년 4월 장애인체육과 인연을 시작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면서 “막중한 사명과 책임감으로 단장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전 단장은 “교민이 운영하는 식당 2개를 선정, 요리사를 파견해 재료 검사를 마쳤다. 이 식당을 통해 선수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조직위원회에 말해 주 2회 이상 한국 선수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정진완 대회 총감독은 장애인 체육을 향한 관심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좀 더 많은 온정의 손길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엘리트 체육은 예산 지원의 문제다.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좋은 지도자와 성적을 낼 수가 없다. 현재도 150일 밖에 수당이 나오지 않아 많은 지도자들이 따로 직업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을 청했다.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배드민턴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막바지 담금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photo@newsis.com

【이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배드민턴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막바지 담금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8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 207명을 비롯해 43개국 3천여 선수들이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이어진 결단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차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과 선수단 400여명이 참석했다. 노 차관은 “한 명의 선수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선수가 흘린 피땀과 정성어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경기결과도 중요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선수단의 그동안 과정이 이미 승자임을 말해준다. 남은기간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고 올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7개 종목 3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금메달 33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49개로 종합 3위를 노린다. 선수단은 2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송식을 마치고 결전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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