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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EU정상회담, 날 밝았는데…브렉시트 설전 지속

등록 2018.09.19 17: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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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EU가 현실에 맞지 않는 요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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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3일 EU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미셀 바르니에 커미셔너가 조찬 회동에 막 도착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손등에 키스하며 인사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1년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많이 충돌해왔다. 바르니에는 프랑스 외무장관 출신이다. 2018. 3. 23.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3일 EU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미셀 바르니에 커미셔너가 조찬 회동에 막 도착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손등에 키스하며 인사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1년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많이 충돌해왔다. 바르니에는 프랑스 외무장관 출신이다. 2018. 3. 23.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브렉시트 협상의 최종 국면을 논의할 잘츠부르크 회담이 다가온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과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설전을 계속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독일 언론 디 벨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바르니에 대표가 무역협상의 현실과도 맞지 않고 영국 정부가 용납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 강화를 피하기 위해 북아일랜드만 EU 관세 동맹에 잔류하게 하자는 '백스톱’ 제안에 대해서도 "어느 쪽도 상대방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다"며 "영국 내 지역과의 관세 국경을 세우는 것도, EU가 아무 의무 없이 영국에 회원국의 권리를 주는 것 모두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전날 메이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을 기본으로 추진하는 '체커스 계획’에 대해 "유럽을 아우르는 프로젝트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가 지난 7월 발표한 체커스 계획은 EU 탈퇴 이후에도 공산품과 농산물 등에 EU와 동일한 상품 규제체계(common rulebook)를 유지하고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EU가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EU 관세동맹 잔류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는 재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메이 총리는 "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단일시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EU 뿐 아니라 영국 경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정한 협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EU의 백스톱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아일랜드 국경에 대한 협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선의와 의지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그래야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무질서한 결과를 낳는 브렉시트를 피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EU회원국이 아니어도 영국은 유럽 국가 중 하나"라며 "번영과 안보를 증진하는 데 있어 서로를 지원하는 좋은 친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와 EU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19~20일 양일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비공식 EU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당초 이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계획됐으나 브렉시트 관련 논의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19일 저녁 만찬 자리에서 EU 지도자들을 향해 체커스 계획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 메이 총리가 20일 잘츠부르크를 떠난 뒤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남아 바르니에 대표와 이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8일 EU 지도자들을 향한 정상회담 초대장에서 "이번주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과 브렉시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EU 27개국 지도자들은 오는 11월 특별 정상회의 소집 가능성을 포함해 브렉시트 협상의 최종 단계를 구성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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