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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北에서 '가을이 왔다'···평양예술단 서울공연, 어디서?

등록 2018.09.19 18: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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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와 현대아산, KT,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공단 현지 점검을 위해 8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했다. 우리측 관계자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건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한산한 남북출입사무소. 2018.06.08.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와 현대아산, KT,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공단 현지 점검을 위해 8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했다. 우리측 관계자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건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한산한 남북출입사무소. 2018.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올해 들어 남북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이고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내용이 담긴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공연계의 북한 조명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11월 6~24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하는 연극 연출가 이경성의 신작 '러브 스토리'는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2016년 2월 아무런 예고 없이 정부에 의해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함께 지내던 남과 북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이별하게 된다. 이 연출과 배우들은 2004년 운영 시작부터 전면 폐쇄까지 일련의 과정을 북한 전문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남북출입사무소 직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해 톺아봤다.

두산아트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개성공단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그 공간이 어떻게 인간적 관계를 만들어 내고 감정을 발생시켰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4년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 이 연출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비포 애프터', DMZ 일대를 답사한 경험을 녹여낸 '워킹 홀리데이' 등을 통해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탐구해왔다.

공연계는 일찌감치 북한에 주목했다. 현대무용계 한류스타 안은미는 지난 6월 '안은미의 북.한.춤'을 선보였다.

안은미 '북한춤'

안은미 '북한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2018 트래디셔널 & 컨템포러리-문 밖의 사람들: 문외한(門外漢) 이스(is)'의 하나로 '남북이 본래 같은 춤을 추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북한 공연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북한 음악과 공연을 꾸준히 연구해 온 국립국악원은 올해 북한 음악 연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미 2014년 '제1회 북한음악 연주회'를 열었고, 북한 월간 '조선예술'에 게재된 악기 개량 관련 연재기사를 분석했다. 북한의 무용, 공연, 교육 등과 관련한 학술회의도 열어왔다.

서울예술단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7월 '공연예술 남북교류 아카데미'를 열었다. 서울예술단은 1985년 정부의 '민족대교류 선언'을 계기로 그해 9월 이산가족고향방문단과 예술공연단의 동시 교환이 성사되면서 창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북한 연극인들이 함께 하는 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단체도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발족한 남북연극인교류추진위원회가 지난달 남북연극교류위원회로 간판을 걸었다.

【서울=뉴시스】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8.02.1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8.02.11.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10월 중 열겠다는 내용이 포함된만큼, 공연계 북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 왔다'라는 타이틀을 달 것으로 보이는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공연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감에 따라 남측과 북측은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남북의 화해 무드가 절정에 달했고 이번 공연이 남북의 문화교류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규모 공연장이 섭외돼야 하는데, 지난 2월에도 유력하게 점쳐진 곳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하지만 10월은 공연계 대목이라 공연업계의 상징적인 두 곳은 대관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10월9일이 비어 있다.

북한 공연이 복합적인 형태의 공연인만큼 거기에 걸맞은 체육관도 유력하다. 지난 2월 현송월 심지연관현악단장이 둘러본 장충체육관을 비롯해 KBS홀, 잠실학생체육관 등도 고려 대상이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이 문재인 대통령 환영 예술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8.09.18.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18일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이 문재인 대통령 환영 예술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이번 평양예술단 역시 현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퍼토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대극장에서 관람한 것처럼 남측에도 친근한 곡 위주로 선곡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지연관현악단은 '반갑습니다' '흑산도 아가씨'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다함께 차차차' '만남' '아침이슬' 등을 들려줬다.

남북이 화해 분위기를 타고 이전보다 한발 더 나아간 협연 형태도 기대된다. 다만 남측의 북한 곡에 대한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북측의 남측 음악 이해도에 비해 남측은 북측 음악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협연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평양예술단 공연이 서울 외 지역에서 열릴 확률도 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7월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과의 면담에서 "올 가을 북한공연단의 방문 시 일부 공연을 떼어 내 광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 공연이 성사될 경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여대 시립 유니버시아드경기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인천시 등도 이번 '가을이 왔다' 공연 유치를 위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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