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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나집 전 총리, 7000억원 착복 혐의 체포돼

등록 2018.09.19 19: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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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말레이시아 부패척결 당국은 19일 수십 억 달러의 국가투자 기금 착복 혐의로 나집 라작 전 총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집은 이날 척결위원회 사무실에서 억류되었으며 20일 기소돼 법정에 출두하게 된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지난 5월 총선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 주도의 야당 연합에 참패해 권좌에서 물러났던 나집은 이 1MDB 기금 스캔들과 관련한 부패, 돈세탁 등의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다. 나집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나집은 2009년 집권한 즉시 경제 개발 추진을 명목으로 '1Malaysia Development Berhad'라는 이름의 기금을 설립했다. 그러나 총리 등 수십 명의 고위 관리들이 거액을 유용 횡령해 기금이 수십 억 달러의 빚더미에 올랐다는 의혹에 제기됐다.

【푸트라자야=AP/뉴시스】 5월9일 총선에서 뜻밖에 패해 총리에서 물러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총리가 5월24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설립한 부패퇴치위원회에 소환돼 출두했다. 7월3일 나집은 위원회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다음날 부패횡령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2018. 7. 3.

【푸트라자야=AP/뉴시스】 5월9일 총선에서 뜻밖에 패해 총리에서 물러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총리가 5월24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설립한 부패퇴치위원회에 소환돼 출두했다. 7월3일 나집은 위원회에 의해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다음날 부패횡령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2018. 7. 3.

나집은 언론과 비판 세력을 탄압하고 검찰 수뇌부를 충성파로 바꿨다. 그러나 미국, 스위스 당국이 이 말레이시아 기금을 둘러싸고 국경을 넘나드는 횡령 및 돈세탁 정황을 잡고 조사하면서 스캔들이 국제적으로 부각됐다.

이날 부패척결위원회는 나집이 기금으로부터 6억3000만 달러(700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영국 독립 후 나집은 물론 마하티르가 속한 정당이 60년 넘게 장기 집권해오다 올 총선에서 마하티르의 야당 연합에 처음으로 패배했다.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가 5일 반부패 조사를 받기 위해 푸트라자야의 반부패 조사 기관에 도착하고 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의 부패와 관련해 소환을 당했다. 2018.6.5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가 5일 반부패 조사를 받기 위해 푸트라자야의 반부패 조사 기관에 도착하고 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의 부패와 관련해 소환을 당했다. 2018.6.5

나집은 말레이시아 최상류층 출신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교육 받고 자랐으며 특히 부인의 엄청난 낭비벽이 세간에 오르내렸다. 총선 패배 후 구성된 위원회는 나집의 주택 등으로부터 2억7000만 달러(3000억원) 상당의 보석 및 귀중품을 압수했다. 부인의 핸드백만 1000만 달러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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