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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文·金, 오늘 백두산 장군봉에 첫 발···'한반도 평화' 메시지 주목

등록 2018.09.20 05:36:00수정 2018.09.20 06: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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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역사 뛰어 넘어 새 시대 여는 의지 피력 가능성



【서울=뉴시스】박태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 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19일 김동준 프리랜서는 지난해 6월 11일 정오께 중국 장백산 서파 경로로 백두산 정상에 도착하여 눈과 안개가 덮인 천지의 웅장한 모습과 아름다운 자태를 촬영한 사진을 뉴시스에 제공했다. 2017.09.19 (사진=김동준 프리랜서 제공)  hipth@newsis.com

【서울=뉴시스】박태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 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19일 김동준 프리랜서는 지난해 6월 11일 정오께 중국 장백산 서파 경로로 백두산 정상에 도착하여 눈과 안개가 덮인 천지의 웅장한 모습과 아름다운 자태를 촬영한 사진을 뉴시스에 제공했다.  2017.09.19 (사진=김동준 프리랜서 제공)  [email protected]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방문한다. 이후 오찬을 갖고 환송 행사를 치른 후 귀환하는 것으로 2박 3일 방북 여정을 마무리한다.

 당초 마지막 날 일정은 최소화로 예정됐었다. 오전 9시께 백화원영빈관에서 환송식을 갖고 바로 순안공항으로 이동, 오전 서울로 귀환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깜짝 백두산 방문 제의로 마지막 날 일정이 대폭 수정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이른 아침인 오전 7시 무렵, 타고 온 공군 1호기 대신 순안공항에 대기 중인 공군 2호기와 고려민항을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으로 출발한다. 아울러 출발 전엔 백화원영빈관에서 환송식도 치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내외가 타고 온 공군 1호기가 못 가는 이유에 대해 "삼지연 공항의 규모가 작아서 못 가게 되는 것"이라며 "계속 북측과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백두산 방문 후, 삼지연 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돌아와 귀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8시께, 삼지연 공항에 도착하면, 백두산 동남쪽에 위치한 장군봉으로 향한다. 약 1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장군봉은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꼽힌다. 앞서 북한은 1989년에 백두다리에 궤도식 차량길을 건설해 산봉우리까지 오르는 도로를 만들었다.

 다만 장군봉까지는 김 위원장을 고려해 트래킹이 아닌 차 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중턱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궤도 차량을 타고 정상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날씨가 화창할 경우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 천지도 구경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 기상 상황에 따라서 좀 유동적"이라며 "기상상황이 좋으면 가는 데까지 다 갈 것이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그 중도쯤에 끊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집권 후 수차례 백두산을 등정한 바 있다. 북한은 백두산을 혁명의 성산으로 여기며 3대 세습을 선전하는 장소로 활용해 왔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행보는 매번 주목 받아왔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명산이라고 불리는 백두산을 방문하는 것은 분단 이래 최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이를 두고 "백두산에 함께 오른다는 것은 7000만이 함께 간다는 의미"라고 보탰다.

 민족의 성산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이곳을 양 정상이 최초로 손을 맞잡고 오르는 데에는 그간의 분단의 역사를 뛰어 넘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파격적인 행보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아 남북 정상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2018.09.19. myjs@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email protected]

때문에 양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이목이 쏠린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은 "남북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오르는 상징성은 상당한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밟았지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나름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혹은, 양 정상이 백두산 위에서 공동으로 메시지를 낼 경우 '백두산 선언'이 이뤄질 확률도 적지 않다. 

 하산 후에는 오찬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찬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후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해 순안공항을 들러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백두산 방문으로 귀환 시간은 늦은 오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대변인은 "귀환 시간은 미정이나 좀 늦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앞서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사석이나 공식석상에서 중국을 통하지 않고 우리 땅을 밟아 천지에 오르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밝혔었다. 당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제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겠나"라고 김 위원장에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측에서 아마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바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해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귀환 후 문 대통령이 메인프레스센터에 방문해 방북 성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다만 깜짝 추가된 백두산 방문 일정으로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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