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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함께해줘서 고맙습니다" 쌍용차 해고자 분향소 79일만에 정리

등록 2018.09.19 22:43:50수정 2018.09.20 09: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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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축하 공연…시민 200여명 참가

마지막 분향식 진행 뒤 분향소도 철거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분향소를 철거하고 있다. 2018.09.1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분향소를 철거하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2009년 쌍용자동차 대량 해고사태와 관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지막 문화제가 19일 열렸다. 5년만에 다시 설치된 분향소도 이날 철거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문화제를 열었다. 이 문화제는 5년만에 분향소를 다시 설치한 다음날인 지난 7월4일부터 매주 월요일~토요일 개최됐다. 분향소 설치 당일에는 보수단체와의 실랑이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황경하와 세민, 꽃다지가 기념공연을 했다. 분향소 바로 옆 공간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마지막 문화제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쌍용차지부에서 준비한 8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의 좌석은 꽉 찼다. 매번 문화제에 참석했던 조합원들과 시민들을 포함해 총 200여명은 깔개를 준비해 바닥에 앉거나 선 채로 문화제를 지켜봤다.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던 분향소 앞은 노란빛과 분홍빛의 꽃이 담긴 화분으로 쓴 '함께'라는 문구로 장식됐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분향소를 철거하고 있다. 2018.09.1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분향소를 철거하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79일간 분향소에 들러 추모의 뜻을 전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화분 250개를 준비,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문화제를 마친 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이 대표로 마지막 분향을 하고 참석자들은 묵념을 했다. 참석자들은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워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마지막 분향 후 분향소는 철거됐다. 조합원들이 망치와 노루못뽑이(일명 빠루)를 이용해 분향소를 부수고 지붕이 됐던 텐트를 정리했다. 조합원들은 분향소 입구에 걸렸던 '정리해고·국가폭력·사법살인 쌍용자동차 희생자 시민분향소'라는 플래카드를 뗐다. 분향소 내부 정면에 게시된 희생자 30명의 사망 날짜와 경위를 간략히 기록한 플래카드도 접었다.

 쌍용차지부는 오는 20일 오후 6시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정문 앞에서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를 연다. 21일에는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복직 조인식을 열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지부는  2012년 4월 쌍용차 파업사태 이후 숨진 노조원과 가족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용 천막과 농성용 천막 등을 설치했다. 다음 해인 2013년 4월 서울 중구청은 도로교통법 위반 등을 이유로 해당 천막을 철거했다. 

 2015년 12월30일 쌍용차 노사는 단계적으로 해직자 복직에 합의했고, 다음해인 2016년 2월 해고자 18명이, 2017년에는 해고자 19명이 복직했다. 그러나 그해 7월 노조는 사측이 해고자 전원복직 노력 합의를 불이행했다고 보고 투쟁을 선언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에서 꽃다지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2018.09.1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에서 꽃다지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2018.09.19.  [email protected]

이후 지난 6월27일 김주중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다시 대한문 앞에서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관련 희생자 30명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

 5년만에 분향소를 차린 쌍용차지부는 사측에는 해고자 전원 복직 합의를, 정부에는 해고자들을 대상으로 한 퇴직금 가압류 조치와 손해배상소송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 14일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17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가 분향소를 방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퇴직금 가압류·손해배상 취하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전했다. 쌍용차지부는 이를 받아들이고 분향소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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