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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챔스리그 4강으로 이끈 신화용의 '선방쇼'

등록 2018.09.19 22: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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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승부차기에서 세 차례 선방

경기 전날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PK 훈련 제안

【수원=뉴시스】박지혁 기자 = 수원 삼성이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쇼를 앞세워 7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3-3에서 연장과 승부차기를 치러 결국 웃었다.

1·2차전 합계 3-3에서 맞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골키퍼 신화용이 빛났다. 신화용은 0-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을 막았다. 실점했다면 0-4로 완패하며 탈락이 유력했다.

신화용의 이 선방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첫 번째 키커 김심욱과 세 번째 키커 이동국의 슛을 깔끔하게 막았다.

신화용은 "좀 더 좋은 경기로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테지만 120분 승부를 해서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워서 이긴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K리그를 대표해서 4강에 올랐지만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상대로도 잘 싸워서 결승까지 가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경기 종료 직전 아드리나오의 페널티킥을 막은 것에 대해선 "시즌 중에도 페널티킥 상황이 있었고 막았던 기억이 있다. 자신감 있게 막았던 것을 기억하면서 기에서 눌리지 않고 침착하게 한 것이 원동력이다"며 "막아서 연장만 가면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경기 막판 전북 공격진의 발이 무거워지는 게 보였다"고 했다.

이병근 감독대행도 "90분에 꺼져가는 불씨를 신화용이 살려줘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 '해야 한다'는 강한 정신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했다.

수원은 전북과의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승부차기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운재 골키퍼 코치의 제안에 따라 승부차기 훈련을 가졌다.

이 감독대행은 "어제 연습에서 이운재 코치가 페널티킥 연습을 하자고 했다. 전체적으로 차는 선수들도 좋았고 신화용도 방향을 잘 잡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며 "승부차기에서 선수들과 신화용을 믿었다"고 했다.

신화용은 "상대팀에서 페널티킥을 주로 차는 선수들을 분석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한 쪽으로 차는 게 아니고 가운데까지 찬다. 스타일을 분석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조금만 검색하면 선수들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자료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하우를) 공개할 순 없지만 오늘 이운재 코치님께서 끝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요즘에는 골키퍼 움직임을 본 후에 차는 선수들이 많다"며 "기다렸다가 침착하게 반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수원은 신화용의 선방 속에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이제 일본 J리그 소속 가시마 앤틀러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1차전은 다음달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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