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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종합]남북 정상,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손 맞잡다

등록 2018.09.19 23: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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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라도 5·1경기장서 대집단체조공연 '빛나는 조국' 관람

공연 후반부 약 7분간 연설…남한 대통령의 대중연설은 처음

文대통령 "70년 적대 완전 청산하고 평화의 걸음 내딛자"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잡은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2018.09.19.myjs@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잡은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email protected]

【평양·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형섭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15만 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굳게 손을 맞잡고 평화를 다짐했다.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공연을 함께 관람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아 북한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도 함께였다.

 공연 후반 김 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뜻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와 하나같은 모습, 하나같은 마음으로 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열렬하게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인해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 나와 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기로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한 뒤 "오늘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이라며 평양 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평양 시민들의 박수갈채에 손을 흔들며 화답한 문 대통령은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 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얼굴 표정에서는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 동반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2018.09.19.myjs@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 동반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한다"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주민들은 총 12차례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다. 당초 문 대통령은 1~2분 정도의 짧은 인사말 정도만 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7분 가량의 연설을 했다. 남한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 앞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악수를 한 뒤 함께 박수를 쳤다. 평양 주민들은 계속 소리 높여서 "만세"를 외치고 있었으며 불꽃놀이가 이어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 동반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자 환호하는 북 주민들의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2018.09.19.myjs@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집단체조 동반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자 환호하는 북 주민들의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email protected]

  화려한 불꽃들이 평양의 밤하늘을 수놓고 평양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두 정상은 굳게 맞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남북이 새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을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다짐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앞서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이날 오후 9시2분께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장에 운집한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며 두 정상을 열렬히 환영했다.

 두 정상 내외가 경기장에 나타나자 한복을 입은 화동들이 나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꽃다발을 받고 화동들의 손을 잡고 안아줬다.

 하늘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진 가운데 관람석에 있던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부르며 박수를 쳤다. 경기장 내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집단체조를 위해 모여 있던 인원들도 손을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흔들자 축포가 터지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2018.09.19.myjs@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흔들자 축포가 터지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email protected]

이날 문 대통령이 관람한 집단체조공연은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선보인 '빛나는 조국'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공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제목이 바뀔 수 있지만 '빛나는 조국'의 틀 속에 환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문 대통령의 방북에 맞춰 공연 내용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제 선전을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만큼 남측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삭제하고 새로운 남북관계 건설과 민족정서 등을 가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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