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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책]고원영 '그대가 아프니 밥을 굶는다'·양희송 '세속성자'

등록 2018.09.20 17: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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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책]고원영 '그대가 아프니 밥을 굶는다'·양희송 '세속성자'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그대가 아프니 밥을 굶는다

조계종 원로인 설조스님의 단식 이야기와 함께 대한불교조계종이 안고 있는 문제를 낱낱이 파헤쳤다. 설조스님은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88세의 나이에 41일간 단식했다. 저자는 "설조스님을 보는 순간 옛 스님이 생각났다"며 "옛 스님의 기질이 살아 있었다. 노스님은 단식을 선언하면서 백척간두,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고 회상했다. "그는 장대 위에서 잘못을 사과했다. 잘못된 과거라고 했다. 그는 사과함으로써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그의 단식은 몸이라도 바쳐서 저 무도한 조계종 기득권 세력에 저항하겠다는 것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아픔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의 하나인 밥을 굶어 미래로부터도 자유로워지려고 했다." 고원영 지음, 245쪽, 1만3000원, 천지간
[종교책]고원영 '그대가 아프니 밥을 굶는다'·양희송 '세속성자'

◇세속성자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가 썼다. 우리 시대의 기독교 신앙을 새로운 담론으로 모색한 책이다. 한국 기독교의 상황에 대한 흥미로운 비유로 시작된다.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서처럼 한국 기독교는 교회 밖 거인들의 공격에 더 안쪽의 성벽으로 퇴각을 거듭해왔다는 것이다. '더 헌신된 훈련과정, 더 굳센 신앙'이라는 안쪽의 성벽으로 도망가는 대신, 과감하게 성 바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성벽 안은 신앙이요. 성벽 밖은 불신'이라는 이원론을 깨고 오히려 성벽 내의 맹신을 드러내고 성벽 밖의 신앙을 그려보자"는 것이다. 이런 신앙을 꿈꾸고 직접 실천하는 자들을 일컬어 '세속성자'라고 부른다. 양씨는 "2014년 출간한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에 대한 실천적 대안 모색의 성격을 띤다"고 소개했다. "'가나안 성도'가 한국 교회의 교회이탈 현상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둔 개념이라면, '세속성자'는 가나안 성도가 폭발한 질문에 공감하는 이들이 결국 찾아나서게 될 신앙적 지향은 무엇인지 대답하려는 노력이다." 252쪽, 1만4000원, 북인더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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