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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상회담에도 경협株 시큰둥?…연초 이후 63% 상승

등록 2018.09.20 10: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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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상회담에도 경협株 시큰둥?…연초 이후 63% 상승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의 주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남북 경협주 주가가 63% 상승하며 호재의 상당 부분을 이미 반영한 데다 새로운 경협 내용 부재, 북미 관계에서의 노이즈 우려 등이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직후 남북 경협주가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후 하락 마감했다. SK증권이 남북 경협주로 분류한 44개 종목 중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3종목에 불과했고, 평균 수익률은 -3.8%였다.

하인환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급격히 올랐던 경협주들이 6월부터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로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간과하게 됐다"며 "하지만 실제로 경협주들의 주가가 이미 평균 63% 상승했고, 100% 이상 상승한 종목들이 25%를 넘어 호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SK증권에 따르면 경협주로 분류한 4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연초 대비 63% 증가했다. 44개 종목 가운데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이 12개(27%), 50~100% 상승한 종목이 9개(20.5%), 0~50% 상승한 종목이 18개(40.9%)로 집게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특히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가능성, 무력충돌 상황 방지를 위한 노력, 4차 정상회담 약속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만한 굵직한 내용이 포함됐으나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경협주를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 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구체화된 경제협력은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한 것과 조건이 마련되는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개성공단 관련주' 또는 '금감산 관련주'와 같은 테마로 반응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북미관계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경우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이유"라며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평양공동선언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조치에 불과한 수준이 될 경우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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