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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혁신, 게임산업처럼⑤]인공지능·블록체인으로 이어가는 혁신 성장

등록 2018.09.20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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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방준혁 의장, AI·블록체인에 관심…M&A 기대

넥슨, 데이터 분석·AI에 역량 집중…인재 300명 연내 확대 계획

엔씨, 게임업계 신기술 선도…인공지능·자연어처리

[벤처혁신, 게임산업처럼⑤]인공지능·블록체인으로 이어가는 혁신 성장

지난 6일 창사 17주년을 맞은 공감언론 뉴시스는 '파괴적 혁신'만이 위기의 한국호를 구해낼 화두라는 판단 아래 '혁신 없이 미래 없다는' 기획 시리즈를 한 달간 연재한다. 미국과 중국, 독일은 어떻게 규제를 혁파하고 금융의 물꼬를 돌려 벤처에 자양분을 주고 산업을 키우는지 살펴보고, 작금의 복합위기를 헤치고 한국호가 나아가야 할 길을 집중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① 복합위기 한국경제호(號)…왜 '파괴적 혁신'인가
② 산업정책의 틀, 다시 짜자
③승부처는 첨단 제조업
④ 규제혁파, 이해관계를 돌파해야
▶⑤ 벤처혁신, 게임산업처럼
⑥ 혁신의 물꼬, 금융서 튀워야
⑦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 미래 달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게임사들이 혁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합산 연 매출 6조원 시대를 연 이들 3사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신기술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게임산업의 전성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 AI·블록체인에 관심…M&A 기대

 넷마블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AI(인공지능) 게임 개발 ▲플랫폼 확장 ▲자체 IP(지적재산권) 육성 ▲신 장르 개척 등 4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넷마블은 AI 기술에 따른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넷마블컴퍼니 전사 리더 500여명을 대상으로 AI 포럼을 개최한데 이어 AI 분야 전문가 채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AI 서비스엔진 '콜럼버스'를 고도화하고,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 게임센터 설립 및 AI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북미 AI 랩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2월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위해 빅마켓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변화와 기술 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또 "M&A와 관련한 발표를 기다리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 블록체인과 AI 회사들도 많이 만나 제휴나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넷마블은 신사업이나 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미래 기술에 언제나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방 의장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큰 비전을 갖고 있다"며 "게임과의 (암호화폐의) 연계성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해 설창환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게임에 접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재 떠오르는 AR, VR, AI, IoT 등의 혁신 기술과 게임의 접목은 게임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며 "넷마블은 여러 첨단 기술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자체 IP 및 개발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넘어 콘솔 게임 및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게임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자체 IP 육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MMORPG '세븐나이츠2', 모두의마블의 글로벌 버전인 '리치 그라운드(가제)', 야구게임 마구마구 IP를 확장하는 '극열마구마구(가제)', 인기 캐릭터 쿵야를 활용한 '쿵야 캐치마인드' 등이 대표적이다.
 
[벤처혁신, 게임산업처럼⑤]인공지능·블록체인으로 이어가는 혁신 성장


 ◇넥슨, 데이터 분석·AI에 역량 집중…인재 300명 연내 확대 계획

 넥슨은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4월 데이터 분석과 AI 분야에 대한연구·개발을 위해 '인텔리전스랩스(前 분석본부)'를 설립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넥슨에 축적돼 있는 방대한 데이터에 머신러닝을 포함한 AI기술을 접목해,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들을 고도화하고 게임 이용자들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재미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는 설립 이후 '머신러닝 기반의 매치 메이킹 서비스', '게임 영상 인식 기술(CNN for objection detection)을 이용한 어뷰징탐지 솔루션' 등을 개발해 서든어택,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등의 게임에 적용했다.

 넥슨은 현재 100명 수준인 인텔리전스랩스의 인력을 연말까지 300명 규모로 확대해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지속, 게임 개발 및 운영에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넥슨은 지난해 '픽셀베리 스튜디오'와 태국 '아이디씨씨(iDCC)'를 인수하며 해외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초이스(Choices: Stories You Play)', '하이스쿨 스토리(High School Story)' 등 모바일에서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Interactive narrative game) 시장을 개척한 장르 선두주자다.

 넥슨과 픽셀베리는 앞으로 콘텐츠 개발을 위해 공조를 해나갈 예정이며, 넥슨은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해외 사업 확대 및 모바일 스토리텔링 게임 '초이스'의 현지화를 지원, 아시아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넥슨은 지난해 6월 태국 게임 퍼블리셔 아이디씨씨(iDCC)의 지분 100%를 인수 완료했다. 사명을 'Nexon Thailand'으로 변경하고 태국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허브로 육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올해에도 넥슨은 라이브 서비스와 새로운 차별화된 게임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넥슨은 새로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유저를 확대하는 한편, 'FIFA 온라인 4' 등의 다채로운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견실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씨, 게임업계 신기술 선도…인공지능·자연어처리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계를 비롯해 IT 전 분야를 통틀어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선도해왔다. 

 김택진 대표가 2014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AI가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혁신 기술 중 하나"라고 밝힌 것처럼 AI에 대한 지속적인 R&D를 통해 다방면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AI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개발·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엔씨는 2011년 AI TF를 시작으로 2012년 AI랩, 2016년 AI센터로 조직을 키웠다. 현재는 AI센터(인공지능센터, Artificial Intelligence Center)와 NLP센터(자연어처리센터, Natural Language Processing Center)를 주축으로 AI를 연구하고 있다.

 2개 센터는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이며 산하에 5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AI센터의▲게임(Game)AI랩 ▲스피치(Speech)랩 ▲비전(Vision)TF와 NLP센터의 ▲언어(Language)AI랩 ▲지식(Knowledge)AI랩에서 AI 전문 인력 100여명이 연구 중이다.

 나아가 엔씨는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센터와 NLP센터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3월 'NC AI 미디어 토크'에서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Learning)'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엔씨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고 설명하며 "연구 중인 AI 기술이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정선 NLP센터장은 "AI 기술로 사람과 AI가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 받고 소통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답해주는 AI 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리니지M'의 인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리니지M을 제외하면 두각을 나타낸 신작 게임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엔씨는 모바일 MMORPG 외에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VR, AR, AI 기반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VR, AR 관련해 개발하고 있다"며 "그 밖에 새로운 기술들, 이를테면 AI를 베이스로 한 게임 등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도 일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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