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백두까지···文대통령, '54시간여 방북 대장정' 마무리
·1일차, 공항영접 후 1차회담···삼지연 공연 관람 후 만찬까지
2일차, 70분 2차 회담···공동선언문 발표 후 오찬, 공연 관람
3일차, 백두산行···천지·백록 합수 후 오찬, 삼지연 공항서 귀환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18일 오전 9시49분께부터,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에서 20일 오후 3시30분께 출발한 시점까지, 2박3일 동안의 북한에서의 총 체류 시간은 54시간여다.
이번 방북 일정 동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의지를 재확인 했다.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뚫는, 진전된 조치를 북한으로부터 이끌어 내면서 방북 일정을 매듭졌다.
게다 친교 일정으로 3대 세습을 선전하는 장소로 활용돼 온 백두산을 파격적으로 방문하면서 이념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까지 강력하게 피력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2018.09.18. [email protected]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받고, 10만 인파 속에서 무개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진행 한 후 첫날부터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했다. 오후 3시30분께, 김 위원장의 집무실인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만나 회담을 개시했다. 한국 대통령이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를 방문한 것 역시도 최초다.
양 정상은 예정보다 30분 길어진 120분간의 회담을 끝낸 후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뒤이어 오후 8시37분께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을 진행하며, 다시금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오전 10시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내외의 숙소 백화원영빈관을 찾아 2차 회담을 가졌다. 70분가량의 회담 이후, 양 정상은 남북 간 적대관계 종식과 비핵화,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 등이 담긴 '9월 평양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발표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 두 정상 부부와 남북 수행단은 옥류관에서 오찬을 진행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오후에는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했다. 만수대창작사에서는 김영희 전시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방문을 위해 삼지연공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기에 앞서 평양순안공항에서 환송을 받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남북 정상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에 위치한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인 5·1경기장에서 15만 명의 평양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대집단체조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 15만 명 앞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최초다. 7분간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진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의지를 되새겼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비행기는 오전 7시27분께 백두산 인근인 삼지연 공항을 향해 이륙했다. 도착한 삼지연 공항 앞에는, 김 위원장 내외가 먼저 도착해 또 한 번 영접을 받았다. 또 의장대와 군악대, 북한 주민들이 문 대통령 내외를 다시금 환영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 내외는 물가로 이동해 천지에 손을 담가보며 한껏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가 준비해온 제주 한라산 백록담 물을 담은 생수병을 열어 절반은 천지에 뿌린 후, 천지 물 일부를 담아 합수해 이번 방문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이후 양 정상은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가진 후 삼지연 공항에서 오후 3시30분께 서울공항으로 귀환하며 방북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평양=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진희 기자 = 20일 오후 평양 시민들이 2박 3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꽃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8.09.20.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