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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문화, 어떻게 정의하고 간직했는가···'사전의 재발견'

등록 2018.09.20 1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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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자전 필사본

한불자전 필사본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우리말 사전들이 훈민정음 반포 572주년을 맞아 각 시대상을 알려준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일부터 12월25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은 올해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을 개최한다. 사전이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간직했는지 살펴보고, 사전의 참된 가치와 미래상을 조망한다.

조선어사전

조선어사전

2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에서 140여년 간 출판된 우리말 사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어 학습을 위해 19세기 말 외국인이 편찬한 대역사전 '노한사전(露韓辭典)', '한불자전(韓佛字典)'부터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한 첫 원고인 ‘말모이’, 최초 대사전인 한글학회 '큰사전', 현대 국어사전까지 기관 13곳이 소장한 중요자료 122건 211점을 공개한다. 

 '한불자전 필사본'은 1875년 출판됐으며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선교단의 펠릭스 클레르 리델 주교가 1880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판한 '한불자전(Dictionnaire Coréen-Français)'의 원형이다. 또한 최초 한불사전이자 한국어 대역사전 효시로 평가되는 귀중한 역사 자료다. 이번 전시에서는 출판되기 3년 전인 1878년 작성된 필사본과 활자 인쇄본과의 차이점을 비교할 수 있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

조선말 큰사전 원고

또 1911년부터 주시경 등이 집필한 최초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 조선어학회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성한 원고 최종 수정본인 '조선말 큰사전 원고'도 선보인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 증거물로 일본제국이 압수했다. 광복 이후 1945년 9월8일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2만6500여장의 원고인데, 이를 바탕으로 1947년 '조선말 큰사전 권1', 1949년 '권2'를 간행했다. 1957년 우리말 대사전, 총 6권인 '큰사전' 편찬에 기틀도 마련했다.

우리말 큰사전

우리말 큰사전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에서는 시대별 사전 낱말 뜻풀이가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인식 변화를 담았는지 살펴본다. 1920~30년대 '모던껄' '모던뽀이'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유행어는 1940년 출판된 '수정증보 조선어사전'에 처음으로 실려 정의됐다. 사회와 기술 변화에 따라 생긴 자동차, 텔레비전, 전기 등 낱말과 지금은 사라진 옛말, 속담, 사투리, 북한어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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