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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삶, 성찰·재충전하세요···'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등록 2018.09.20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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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삶, 성찰·재충전하세요···'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삶이란 모든 관계망 안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 하지만 물이 빠지고 난 뒤에야 육지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사랑에도 기술이 있다고 하듯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소가 '퇴근길 인문학 수업: 멈춤'을 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8만여명이 수강한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집단지성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미경, 영화평론가 최은, 연극평론가 박준용, 한문학자 안나미, 인문학자 신창호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필자로 참여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직장인의 하루 30분 독서생활 패턴에 맞춰 설계됐다. 속도경쟁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 문학·역사·철학과 같은 전통적인 인문학은 물론, 생태·경제·건강·영화·연극·역사·경제·고전 등 인간을 에워싼 문명의 결실을 폭넓게 다뤘다.

"연극은 직접성의 예술이다. 영화는 스크린에서 전개되는 상황과 관객과의 상호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관객이 떠들어도, 중간에 나가도, 잠을 자거나 심지어 스크린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팝콘을 집어 던져도 묵묵히 진행된다. 하지만 연극은 불가능하다."

"전쟁은 경영이다. 역사상 보급에 실패한 군대가 전쟁에 승리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우수한 인력과 무기, 장비 못지않게 군대의 운영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기술과 산업발전의 수준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20세기 전쟁은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혹해졌다."

이용택 백상경제연구원장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로 서양철학 공부를 시작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다만 살아가는 데 철학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면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양 중심의 스토리 산업에 밀려 사라져가는 동양 신화를 환생시키고, 동물의 상태를 통해 인간과 남녀평등의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했다. 딱딱한 경제학으로도 영역을 넓혀 경제학자들이 남긴 명언의 배경과 시대 상황 등을 소개해 경제사의 조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랑켄슈타인, 뱀파이어, 지킬박사와 하이드 등 괴물의 탄생과 기원을 소개하고, 내 안에 그런 낯선 이방인이 있을 수 있음을 같이 고민하게 했다."

또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글쓰기 기술도 소개했다"며 "삶이 피곤할 때 잠시 멈춰 서서 자기성찰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한 발 더 나아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영감까지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전했다. 512쪽, 1만7000원,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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